그의 달콤한 눈빛… 그녀도 반했을까
입력 : 2009.07.30 02:36 | 수정 : 2009.07.30 14:10
미(美)영화 '지.아이.조'에서 함께 열연한 이병헌·시에나 밀러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블록버스터 '지.아이.조:전쟁의 서막'(8월 6일 개봉) 주인공과 제작진이 29일 방한했다. 동명의 미국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지.아이.조'는 '매트릭스' '트랜스포머' 등을 기획한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가 프로듀서를 맡고, '미이라' 의 스티븐 소머즈가 연출을 맡았다. 나노 기술로 완성된 최첨단 무기를 지키려는 특수 부대 '지.아이.조'와 테러리스트 군단 '코브라'의 맞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화려한 비주얼이 장점이다. 아픈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킬러 '스톰 쉐도우' 역을 맡은 이병헌은 얼음 같은 눈빛 연기와 쌍검 액션을 능숙하게 표현했고, '패션 아이콘'으로 인기가 높은 시에나 밀러는 코브라 군단의 배로니스 역을 맡아 '팜므 파탈(악녀)' 분위기를 잘 소화했다.
◆ 이병헌 "만화 같은 캐릭터, 처음엔 나도 어색"
기자회견장에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이병헌을 두고 "어디든 팬이 따라와 마치 엘비스와 같이 다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시에나 밀러는 "정말 잘생겼고, 진짜 웃기고, 친절하고, 재밌다"고 칭찬을 이었다. 이에 이병헌은 된 눈썹 끝에 손가락을 살짝 대며 지그시 찡긋거렸다. 너무 익숙하다 못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그 표정이었다.
9개월간 촬영 기간 동안 허물없이 친해져, "귀엽다"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동료 스타들에게 "너희들 다 내 자식뻘인 거 알지? 똑바로 해~!"라고 농을 치고, 한국말을 가르쳐 준다며 그들에게 "나는 바보다"를 연습시킬 정도로 촬영장을 즐겼던 그였지만 처음에는 이 역할을 두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만화 같은 캐릭터 때문에 '기존의 내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죠. 또 미국에서야 '지.아이.조'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한국에선 인지도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에이전트가 전화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지만, 과연 원하던 종류의 작품인가, 편하게 살 수도 있는데 굳이 왜 뛰어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촬영 초반엔 배우들과 거리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혹시 내가 대화에 끼어들어 썰렁하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에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창 밖만 보고 앉아있곤 했어요. 어느 날 김지운 감독이 전화해서는 '너 어떻게 하고 있기에 거기서 무게만 잡고 건방지다고 소문났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적극적으로 다가갔죠."
동료들과 친해지면서 연기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한국 관객들이 볼 때 다소 만화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감독은 "눈빛이 좋다"며 흡족해했다고 한다.
이미 3편까지 계약이 된 그는 "첫술에 배 터지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할리우드 진출했다고 '대단한 놈이네' 그런 분위기로 봐주시는 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일이긴 합니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나 미국 무대에서 선 가수 비를 볼 때처럼 말이죠. 한편으로는 실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제발 절 보지 마시고, 영화를 봐주세요."
◆ 시에나 밀러 "박찬욱·김지운 감독 영화 좋아해"
시에나 밀러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전 영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주드 로의 애인'으로 먼저 유명세를 앓았던 그녀. '팩토리 걸'이나 '인터뷰'같이 인간관계의 이면을 엿보는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왔던 그녀지만, 역시나 '염문설' 혹은 '패션 아이콘'이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해왔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이날 인터뷰에서 "악녀이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쉽지 않은 역할이라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 말을 누차 강조했다. "배로니스는 원래 나쁜 여자가 아니라, 나빠져야만 하는 운명에 빠진 여자였어요. 선악을 오가야 하기에 감정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었죠."
몇 년 전 뉴욕 거리에서 한국 화장품을 잔뜩 사 들고 다녔던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홍보 대사 같은 역할을 했던 그녀였던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한국은 처음이지만 원래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했고, 한국 친구들도 몇 있어서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유대감이 생겼어요. '올드 보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주연 배우뿐 아니라 박찬욱 감독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도 재미있게 봤어요. 김 감독이 할리우드 작품(Max)을 연출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기회만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어요."
기자회견장에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이병헌을 두고 "어디든 팬이 따라와 마치 엘비스와 같이 다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시에나 밀러는 "정말 잘생겼고, 진짜 웃기고, 친절하고, 재밌다"고 칭찬을 이었다. 이에 이병헌은 된 눈썹 끝에 손가락을 살짝 대며 지그시 찡긋거렸다. 너무 익숙하다 못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그 표정이었다.
9개월간 촬영 기간 동안 허물없이 친해져, "귀엽다"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동료 스타들에게 "너희들 다 내 자식뻘인 거 알지? 똑바로 해~!"라고 농을 치고, 한국말을 가르쳐 준다며 그들에게 "나는 바보다"를 연습시킬 정도로 촬영장을 즐겼던 그였지만 처음에는 이 역할을 두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만화 같은 캐릭터 때문에 '기존의 내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죠. 또 미국에서야 '지.아이.조'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한국에선 인지도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에이전트가 전화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지만, 과연 원하던 종류의 작품인가, 편하게 살 수도 있는데 굳이 왜 뛰어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촬영 초반엔 배우들과 거리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혹시 내가 대화에 끼어들어 썰렁하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에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창 밖만 보고 앉아있곤 했어요. 어느 날 김지운 감독이 전화해서는 '너 어떻게 하고 있기에 거기서 무게만 잡고 건방지다고 소문났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적극적으로 다가갔죠."
동료들과 친해지면서 연기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한국 관객들이 볼 때 다소 만화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감독은 "눈빛이 좋다"며 흡족해했다고 한다.
이미 3편까지 계약이 된 그는 "첫술에 배 터지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할리우드 진출했다고 '대단한 놈이네' 그런 분위기로 봐주시는 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일이긴 합니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나 미국 무대에서 선 가수 비를 볼 때처럼 말이죠. 한편으로는 실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제발 절 보지 마시고, 영화를 봐주세요."
◆ 시에나 밀러 "박찬욱·김지운 감독 영화 좋아해"
시에나 밀러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전 영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주드 로의 애인'으로 먼저 유명세를 앓았던 그녀. '팩토리 걸'이나 '인터뷰'같이 인간관계의 이면을 엿보는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왔던 그녀지만, 역시나 '염문설' 혹은 '패션 아이콘'이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해왔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이날 인터뷰에서 "악녀이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쉽지 않은 역할이라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 말을 누차 강조했다. "배로니스는 원래 나쁜 여자가 아니라, 나빠져야만 하는 운명에 빠진 여자였어요. 선악을 오가야 하기에 감정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었죠."
몇 년 전 뉴욕 거리에서 한국 화장품을 잔뜩 사 들고 다녔던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홍보 대사 같은 역할을 했던 그녀였던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한국은 처음이지만 원래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했고, 한국 친구들도 몇 있어서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유대감이 생겼어요. '올드 보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주연 배우뿐 아니라 박찬욱 감독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도 재미있게 봤어요. 김 감독이 할리우드 작품(Max)을 연출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기회만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