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엽서는 과거로 안내하는 타임머신"

국립춘천박물관의 야심 찬 역사기행이 또 펼쳐진다. 이번에는 엽서를 통해 근대를 엿보는 시도다. 제목은 '근대의 시간과 공간 - 박민일 박사 기증유물전'이며 10월 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된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춘천박물관의 올해 3번째 특별전이다. 20세기 초 우리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엽서 속의 근대 건축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박민일 박사 기증유물

근대 엽서 속에는 근대 우리나라의 세상 풍경이 골고루 담겨 있다. 빠르고 화려하게 변해가는 큰 도시들, 도시 속의 거대한 건축물들이 펼치는 장관,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과거의 모습들. 이들은 당시 과거와 현재가 도시 속에 어떻게 공존했고,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또 엽서 속 도시에는 전차·인력거 같은 교통시설, 그리고 수많은 인물들의 생활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우리를 이끌 이 사진엽서들은 20세기 초, 특히 일제강점기의 장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모습들은 해방 무렵에서 1950년,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들이다.

엽서에는 대도시의 화려한 모습에서부터 전통의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갔던 서민들의 생활모습과 거리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담겨 있다. 20세기 초 근대기는 21세기 전반기인 현 시점에서 먼 옛날인 듯하지만 아직은 가까운 과거이다. 아득한 옛날 속으로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 근대기의 전통 모습들이 담긴 조그마한 엽서가 근대의 시간과 공간으로 인도해준다.

◆근대건축기행도 매력

이번 특별전시와 연계해 ▲월요일에 만나는 큐레이터 ▲큐레이터와의 대화 ▲특별강연회 ▲근대건축기행-서울길 따라 가는 근대 건축기행답사 ▲엽서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월요일에 만나는 큐레이터'는 8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전시물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설명회다. 또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야간개장과 연계해 전시기간 중 첫째·셋째·다섯째 토요일 오후 7시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전시유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큐레이터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시간이다. 9월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토요일에 만나는 큐레이터'가 진행된다.

'특별강연회'는 8월 28일 오후 2시부터 국립춘천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강연에서는 박민일 전 강원대 교수의 '근대의 시간과 공간'과 한국의 옛건축과 근대건축에 대한 이해를 위해 김도경 강원대 건축학부 교수가 '한국의 건축문화'를 설명한다.

9월 12일에는 '근대건축기행-서울길 따라 가는 근대 건축기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특별전 기념 답사도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20세기 근대건축을 직접 눈으로 체험하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