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예술 영화관인 광화문 씨네큐브가 경영난으로 8월 말 문을 닫는다.
씨네큐브의 운영자 영화사 백두대간 측은 7일 “씨네큐브 광화문이 8월 31일 ‘디스 이즈 잉글랜드’ 상영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대학로에서 열었던 영화사 백두대간은 2000년 12월부터 광화문에서 씨네큐브를 운영해왔다. 대한민국 대표 예술영화관으로 자리잡은 씨네큐브는 예술영화 팬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극장이기도 했다. 내년에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었다.
씨네큐브는 개관 이래 연 평균 18만명 정도의 관객 수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특히 2001년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은 단관 개봉으로 5만6000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보이기도 했다.
백두대간 측은 “겉으로는 럭셔리한 극장에서 여유롭게 극장 운영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정반대”라면서 영화관 운영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백두대간 측은 “영화 부가 판권의 판매 등을 통해 극장 운영 부문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나마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로 점점 더 힘들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영을 중단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또 “계약상으로는 2015년까지 앞으로 6년이 남아 있지만 내부적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의 운영에 매진하는 편이 좋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008년 개관한 아트하우스 모모는 국내 최초의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