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 '10억' 이은우, "착한 이미지는 이제 그만"

"부잣집 악녀 역할 잘 할 수 있어요."

착하고 고운 얼굴의 신인 이은우는 악녀 연기를 희망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얌전하고 참한 모습에 악녀 연기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이은우는 "착한 얼굴을 하고 살짝 웃으면서 하는 악녀 연기야말로 최고죠"라고 설파했다.

이은우는 그동안 주로 착한 이미지의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개봉한 영화 '10억'(감독 조민호)에서도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결정적 단초를 쥐고 있는 역할이지만 피해자 입장이었다. 또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KBS1)에서 맡은 정유미라는 배역은 좌충우돌하면서 종갓집 종부로 성장하는 착한 신세대 역할이다.

이은우는 "드라마에서 어른들과 항상 함께하는 조금은 푼수 같은 씩씩한 며느리 캐릭터지만 사랑스러워요. 1년 반 정도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악녀 연기에 욕심이 생기나 봐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사실 이은우는 뒤늦게 데뷔해 제법 나이가 있는 연기자다. 피부나 얼굴을 봐서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서른. 올해 개봉한 영화 '말보로 전쟁'(명중오)에선 심지어 교복을 입고 여고생 연기를 펼쳤지만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여전히 뽀송뽀송한 여고생 피부와 동안에서 나오는 자신감 때문인지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의 신인임에도 이은우는 당당했다.

그녀는 "최근에 스타로 떠오른 선우선씨가 길을 제시한 거 같아요. 전에 청정원CF에서 선우선씨와 '커리어우먼VS전업주부' 컨셉트로 촬영한 적이 있거든요. 저도 선우선 선배처럼 가능할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이은우는 이달 29일부터 방영할 주말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SBS)에서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