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패착과 결정타(決定打)

〈제10보〉(132~140)=박영훈은 지난해 11월 8위에서 12월 5위, 올해 4월 4위로 올라선 뒤 최근 발표된 8월 랭킹에선 강동윤과 함께 공동 3위로 점프했다. 휴직 중인 1위 이세돌이 몇 판의 추가 기권패가 예정된 가운데 이창호 박영훈 강동윤 등 3인의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132로 붙여 137까지의 결과는 어땠을까. 우중앙 백집이 불었다지만 중앙 흑의 득점도 착실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란 결론. 이 바둑을 검토하던 최규병 九단은 참고 1도를 제시했다. 1 이하 6까지 중앙을 정비한 뒤 A와 B를 맞보는 게 훨씬 실속이 있었다는 것. 137이 놓인 뒤 박영훈은 10분이 넘게 고심했으나 결국 138로 중앙 삭감을 서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때 놓인 흑 139가 패착 2호. 참고도 흑1이 자체 약점을 보강할 겸 중앙을 키우면서 상변 백집도 깨는 1석 3조의 요소였다. 물실호기, 140이란 결정타가 터진다. 이 절단수가 손에 돌아와선 백이 이 바둑을 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중론. 끈덕지게 버티던 천야오예는 여기서부터 급격하게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