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일본 애니메이션 '썸머워즈'를 보고 왔습니다.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들만 관심이 있는 영화일 줄 알았는데 상영관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더군요.
'썸머워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만들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입니다.
개인적으론 다소 어두웠던 전작에 비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웃음을 주는 요소도 훨씬 많다고 봅니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고요. 두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배꼽을 잡고 웃었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천재수학 소년 겐지가 짝사랑하던 선배 나츠키의 부탁으로 나츠키의 시골 고향에 함께 갑니다. 알고보니 나츠키 선배의 위장 남자친구 역할을 해야 하는 거였죠.
한데 겐지가 시골에 와있는 동안 전세계 사이버 가상 세계인 오즈(oz)에 침입자가 발생하고 모든 사회 시스템이 중지됩니다.
겐지는 27명에 이르는 나츠키의 대가족과 힘을 합해 오즈를 혼란에 빠트린 주범을 찾아 나섭니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익숙한 이름이 보였습니다. 한명도 아니고 수십명의 한국인 이름이 크레딧에 올라오더군요.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썸머워즈'의 제작에는 한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DR MOVIE'가 참여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DR MOVIE'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명성이 높은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라고 합니다. 1991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매드하우스'와 손잡고, 일본과 한국 내 TV 시리즈 작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탑블레이드'와 '데스노트', '고쿠센' 등 현재까지 수 십여 편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DR MOVIE'는 모든 재패니메이션 마니아의 '로망' 지브리 스튜디오의 유일한 해외 발주처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1997년 '모노노케 히메'를 시작으로 2001년 여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걸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한국의 애니메이터들이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니 참 기분좋은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