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페이퍼진] 가요계-안방극장 이어 가을 스크린도 '여인천하'

걸파워가 가요계를 넘어 스크린까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가요계는 이미 걸들이 점령했다. '소원을 말해봐'로 대한민국 남심을 훔친 소녀시대를 필두로 '엉덩이춤'으로 오빠들을 공략중인 카라, '아브라카다브라'의 마법에 빠지게 만드는 '시건방춤'의 브라운아이드걸스, '상관없다(I Don't care)'지만 톱을 달리고 있는 2NE1까지 가요계는 걸그룹들에게 점령당한지 오래다. 게다가 '핫이슈'를 불러일으킨 포미닛과 '거짓말'처럼 인기 급상승 중인 티아라 등 신인 걸그룹들이 다음 바통을 예약한 상태다.

안방극장도 걸의 전성시대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사극 '선덕여왕'(MBC)은 고현정 이요원 박예진 여성 3총사의 파워가 시청률을 견인했다. 패션잡지 여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 '스타일'(SBS)은 김혜수 이지아로 연일 화제다. 앞으론 '아가씨를 부탁해'(KBS2)의 윤은혜와 '탐나는 도다'(MBC)의 서우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요-TV에 이어 스크린도 걸들의 점령이 점쳐지고 있다. 1000만을 향해 돌진 중인 '해운대'의 부산 아가씨 하지원의 뒤를 이어 '최강동안' 최강희가 영화 '애자'(감독 정기훈)로 걸 파워를 선보인다. 중견 여배우 김영애와 함께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무장한 최강희는 9월 가을에 맞게 눈물을 흠뻑 뽑아낼 계획이다. 김영애-최강희 모녀가 주인공인 '애자'는 이 시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올해 대세인 '걸'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는 복안이다.

하반기 스크린의 두 번째 걸파워는 수애. 추석 쯤 볼 수 있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에서 명성황후 민자영역을 맡은 수애는 단아함 속에 숨겨진 뜨거운 열정으로 남자 관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만능배우 조승우의 사랑을 독차지한 수애가 그려낼 명성황후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크린의 마지막 걸은 지난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팜므파탈' 손예진. 스산한 가을 쯤 그녀는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속을 걷다'에서 살인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신비의 여인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손예진은 영화에서 카리스마 배우 한석규와 고수를 쥐락펴락하며 진정한 걸파워를 보여준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