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파일 불법 유출 '쓰나미'

영화 '해운대'가 동영상 불법 유출이라는 최악의 '쓰나미'에 휘말렸다.

'해운대'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8월29일 오전 11시쯤 모니터링업체가 영화의 동영상 파일이 P2P(개인간 파일공유 서비스) 사이트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DVD급의 고화질은 아니지만 일반 캠코더로 촬영한 것보다는 훨씬 화질이 좋았다"고 밝혔다.

불법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에 등장한 지 불과 서너시간만에 1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CJ엔터테인먼트측은 즉각 경찰수사를 의뢰했다.

그동안 흥행 영화나 인기 드라마 등을 불법으로 복제 또는 촬영한 동영상이 P2P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유출되는 사건은 자주 있었다. 그러나 아직 상영관에 걸려있는 작품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됨에 따라 '해운대'의 해외시장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관객 감소로 인한 금전적인 손실도 크지만 현재 상영중인 작품의 불법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무단 복제되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게 배급사측의 설명이다.

'해운대'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개봉했으며,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동영상 파일이 업로드된 사이트에 일일이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의 이용자가 불법 다운로드했을 것으로 추정돼 2차, 3차 복제에 의한 유출 피해가 우려된다. 배급사측은 "경찰 수사를 통해 최초 유포자가 적발되면 강력한 형사 처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한 사람에 대해서도 새 저작권법에 의해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윤 감독은 "(불법 파일이) 한번 유출되면 일파만파 퍼지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문제다. 최초 유출자를 잡아서 처벌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해운대를 어디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가', '다운로드 받은 사람도 처벌받는가' 등의 질의-응답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어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법복제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