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 생각보다 너무 뛰어나…해일 장면 압권
크리스마스 때 쓰나미로 죽었는데 왜 제사는 한여름? |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줬다" "CG(컴퓨터 그래픽)가 생각보다 너무 뛰어났다"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영화다."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해운대'에 대해 관객들의 찬사다.
'해운대'의 공식 카페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관람 후기 등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며 한여름 폭염 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후끈 내뿜고 있다.
'룰루랄라'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고, 죽음의 절망속에 허덕이고 있는 장면에서도 곳곳에 코미디를 심어둠으로써 슬픔과 웃음이 연속돼 관객들을 울고 웃긴다"면서 "주연인 설경구(최만식역)는 물론 조연을 맡은 김인권(오동춘역), 이민기(최형식역) 등의 감초 연기가 빛을 발하고, 화려한 CG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 등 한국형 휴먼 블록버스트의 미래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CG를 이용한 해일 장면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한 영화팬은 "CG로 표현하기 가장 힘든 게 물이라고 하는데 영화 '해운대'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만큼 이를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카페 게시판에는 영화가 너무 재밌어 두번 봤다는 영화팬들의 글이 적지 않았고, 한번 더 영화를 보고 싶다는 글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옥에 티도 적지 않았다.
'캔디'라는 네티즌은 "쓰나미가 밀려와 물이 들어찬 해안가에 도로가 보이는 장면, 또 사람들을 구하러 헬기가 왔을 때 그 뒤로 저층 아파트 단지의 나무와 도로가 보이는 장면 등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 네티즌들은 인도양에서 크리스마스 때 쓰나미로 죽은 연희 아버지의 제사가 한 여름이라는 점, 극중 해상구조요원으로 나오는 이민기가 왼쪽 팔목의 시계를 빼서 남자한테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다에 뛰어들 때에도 여전히 시계를 차고 있었다는 점을 옥에 티로 꼽았다.
'cataka'라는 네티즌은 김인권이 담배를 피우려다 라이터 불이 대형선박으로부터 새어 나온 기름에 옮겨 붙어 배가 폭발하고 컨테이너 박스를 날려버리는 장면은 과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형 선박에 쓰이는 기름은 벙커C유로 라이터 불에 의해 불이 붙지 않으며, 또 손에서 떠난 라이터에 불이 계속 붙어있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톰'이라는 네티즌은 "광안대교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박스들이 날아가 해운대 해수욕장 앞의 대형건물 정면에 총알처럼 꽂히는 장면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다. 광안리 앞에 있는 광안대교는 해운대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지질학자로 나오는 박중훈(김휘역)의 아쉬운 연기를 지적하는 영화팬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