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클라이맥스

〈제12보〉(161~177)=백 ?V의 단수에 161 패(覇)로 받았다. 좌변 흑 대마는 도대체 살았는가, 죽었는가. 백 '가'로 따내면 흑 '나'로 한 집을 낸 뒤 양패(兩覇)로 살 요량이다. 따라서 백은 참고1도 1로 파호(破戶)해 올 텐데, 4까지 진행되면 백 C를 생략할 수 없어 흑 B로 역시 산다. 단, 중앙 백진이 강화돼 백에게 C의 부담이 사라진다면 백 B로 따내 여전히 패(覇)다.

이 같은 변수를 담보로 백은 다시 하변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대마를 대가 없이 살리면 더욱 좋고, 못 살더라도 참고1도 C 부근을 선수할 수 있다면 좌변 흑을 계속 패(覇)로 추궁할 수 있다. 167까지는 쌍방 읽어둔 대로의 진행. 여기서 168 구(口)자 행마가 초읽기 속에서도 최철한이 준비해 둔 묘수였다. 자칫 참고2도 1에 두면 8까지 보상 없이 '개죽음'한다.

172 또한 유일한 타개 수단. 흑도 173이란 최강 수단을 동원하며 177까지 필사적으로 백을 휘감아왔다. 자, 하변 백 대마는 과연 포위망을 뚫을 수 있을까. 백은 잡히더라도 '고깃값'만 하면 되고, 흑은 좌변 대마에 악영향 없이 하변 백을 잡아야 한다. 클라이맥스가 눈앞에 왔다.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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