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최초의 8강(强)

〈총보〉(1~224)=224로 종국(終局)된 시점에서 이곳 변화를 깔끔히 정리해보자. 흑으로선 참고도 1의 치중 한 수인데 백은 2로 패(覇)를 때린다. 4 이후 본격 패싸움이지만, 팻감이라면 백이 사방에 부지기수여서 흑이 버틸 수 없다. 중앙 흑 요석 3점이 잡힌 후유증이다.

보기 드물게 파란만장했던 한 판. 젊은이들답게 의욕적인 난타전이 초반부터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졌다. 대마사냥 전문가로 '독사'란 별명까지 지닌 최철한은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최대한 능기를 발휘했다. 특히 상변에서 89의 단수를 맞고도 되감아치기를 편 것이나 168, 172 등은 최철한이기에 가능한 묘기 퍼레이드였다.

최철한은 이로써 작년 본선 1회전서 스위에에게 당했던 수모를 1년 만에 깨끗이 설욕하며 8강에 안착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개인 최고기록이다. 올해 잉씨배 우승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최철한이지만 LG배에서만큼은 그만큼 실적이 저조했다. 이 바둑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올해는 LG배를 최대의 목표로 삼겠다"고 말해온 그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34…20, 36…19, 131 137…21, 134 140…50, 166…125, 196…188, 206…26, 217…211, 219…116, 221…165, 224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59분, 흑 2시간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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