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0, 완결판이 더 재밌다

'국가대표' 선수교체!

김용화 감독 새로 편집…15분 분량 추가

'국가대표'가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김용화 감독이 새로 편집한 '국가대표 완결판(부제 못다한 이야기)'이 10일 그 베일을 벗었다. 15분 정도의 분량이 추가됐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신파는 빠지고 웃음과 CG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맑은 하늘 논길 한 가운데서 방코치(성동일)와 밥(하정우)이 거대한 날짐승(?)의 공중 포격을 받는 장면, 그날밤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어유 나 오늘 (삐리릭)을 너무 마셨나봐"라고 방코치가 술주정하는 장면은 '기존판에 왜 넣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만큼 유쾌한 웃음을 준다.

밥이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방코치 딸 수연(이은성)과 경찰서를 찾아가는 장면도 압권. 특별 출연한 마동석이 형사 역으로 나온다. 이은성이 대체 어떻게 밥의 어머니가 계신 곳을 찾을 수 있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다.

마재복(최재환)의 연인인 중국 처녀가 훈련중인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머리에 새참을 이고 오는 장면도 있다. 유순한 재복을 물심양면 내조하는 중국 처녀가 '내조의 여왕'으로 되살아났다.

수연에게 사랑을 고백하다 보기좋게 거절당한 뒤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절규하는 흥철(김동욱)의 모습도 추가됐다. 무심하게 "야 쟤 약 다시 먹냐"라고 묻는 밥의 대사도 웃음을 자아낸다.

밥의 라이벌이자 미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주장 브루노와 술집에서 난투극을 벌이기 전 에피소드도 하나 추가됐다.

한국과 미국 대표팀이 스키 점프대에서 만나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특히 브루노의 '한국 단어 성대모사 장면'은 영화 후반부의 백미다.

스토리적인 변화 외에 후반부 대회 장면의 CG도 마감질을 다시 했다.

김용화 감독은 "경기 장면의 그래픽을 조금씩 모두 손질했다. 배경음악에도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스키 점프 경기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은 삭제됐다. 신파적인 부분이 빠져나가면서 극의 진행이 보다 매끄러워진 느낌이다.

김용화 감독은 "200만을 돌파했을 때부터 이미 새 완결판을 만들어보라는 얘기가 영화사에서 있었다"며 "정말 모든 게 영화팬 여러분들 덕분이다.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중에 새로운 편집본이 나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국가대표'는 7월 29일 개봉 이후 9월 10일까지 711만590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 기준)이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