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차범근-백남준 일생 영화화 하고 싶다"

'국가대표' 700만 돌파 기념 호프데이서 밝혀

　"차범근 감독님과 백남준 선생님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

축구동호회 'FC 하정우'의 구단주이자 만능 스포츠맨인 하정우가 차범근 수원 감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10일 저녁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가진 '국가대표 700만 돌파 기념 호프데이'에서 "차범근 감독의 인생은 정말 드라마틱하다. 80년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가로 막던 전두환 정권 하에서 최초로 유럽에 진출한 차범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독일에서 뛰던 시절부터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사령탑으로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다 중도에 경질될 때까지를 보면 영화적으로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화 취화선 말고는 제대로 한국의 예술인을 다룬 영화가 없었는데 백남준 작가님의 일대기를 다뤄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또 부친이자 중견 배우 김용건과 함께 '국가대표'에 출연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제가 공항에서 오열하는 감정신이 있는데 그때 공항에 아버지도 촬영 분량이 있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정말 아버지 앞에서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제발 어르신들 분량 먼저 찍고 제 건 나중에 하자고 했죠. 아마 제 분량 찍을 땐 근처 식당에 가 계셨을 거예요."

'국가대표'의 흥행 스코어에 민감한 것도 아들 하정우보다 아버지 김용건이다.

"학교 다닐 때 성적표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저보다 관객 동원 숫자에 더 신경쓰세요."

하정우는 앞으로 영화 속에서 '직업'있는 배역을 맡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묘하게 영화에서 한번도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못해봤어요. 지금 찍고 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도 은행원으로 나오긴 하는데 영화 초반에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 되거든요. 드라마에선 전문직 많이 해봤는데 영화에선 비정규직이네요."

하정우는 한편, 새 영화 '황해'의 캐릭터를 위해 10월 삭발을 감행할 계획이다. '황해'는 하정우 김윤석 주연의 '추격자'를 만들었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