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20) 김지석(20) 박정환(16). 한국 신예군의 '대표 3총사'로 불리는 최고스타 3명이 동반 탈락했다. 그것도 본선토너먼트 32강전 첫 라운드서 발생한 '참사'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유성 삼성화재 연수원서 벌어졌던 제14회 월드바둑마스터스 얘기다.
현역 세계타이틀 보유자(후지쓰배)이면서 국내 랭킹 3위인 강동윤은 중국 류싱(劉星)과 구리(古力)에 연패한 끝에 탈락했다. 국내 최연소 현역 2위이자 타이틀 홀더(십단)인 박정환도 천야오예(陳耀燁)에게 2연속 고배를 드는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다승 연승 승률 모두 1위를 질주 중인 김지석은 국내 선배들의 숲에 막혔다.
반면 경쟁자 중국은 20세인 천야오예와 18세 저우루이양(周睿羊) 등 주니어그룹이 순조롭게 16강 고지를 점령, 구리 창하오(常昊) 쿵제(孔杰) 등 베테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차이가 2라운드 16강전 진출자 수에서 한국 5, 중국 10, 일본 1명이란 불균형을 이루는 원인이 됐다. 이창호 박영훈 최철한 등 한국 기성 최강그룹을 떠받쳐 준 '허리'는 송태곤(23) 허영호(23) 단 2명뿐이었다.
2라운드 생존율에서 15명이 출전한 한국은 33%, 13명이 나섰던 중국은 77%란 격차를 보였다. 사흘간 한-중 기사끼리 맞대결한 20국의 종합성적에서도 한국이 6승14패로 밀렸다. 내달 13·14일 양일간 같은 장소에서 16강전 및 8강전이 열린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