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日) 원정 나서는 루이나이웨이

중국 출신 여류스타 루이나이웨이(芮乃偉·46) 九단이 일본 원정길에 나선다. 만나미(万波佳奈) 시에이민(謝依旻) 스즈키(鈴木步) 등 일본 여류 최강그룹 6명과 15일부터 연속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초청자인 일본기원 발행 월간지 '고 월드'는 매 판 승패에 따라 차등 대국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양쪽 간의 진정한 실력 비교를 조준하고 있다.

루이는 90년대 초반부터 약 6년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도 공식전엔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었다. 당시 세계 여성 바둑계에서 무적의 스타였던 그녀를 받아줄 경우 자국 기전을 휩쓸 것을 우려한 일본 여류프로들이 극력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루이는 우여곡절 끝에 99년 한국에 정착하면서 비로소 오랜 '바둑 갈증'을 풀었다. 세계 최강자를 영입한 한국 여성바둑은 이후 일취월장했고 일본은 3국 중 최하위로 전락했다.

출국에 앞서 루이 九단은 "과거는 다 잊었다. 일본을 떠난 지 12년 만에 그곳 최강 멤버들과 대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이는 이달 한국 순위에서 62위에 랭크, 조혜연 八단과 함께 여성기사 동률 1위를 마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