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호반의 가을 찾은 생명의 조각들"

호반의 가을에 무생명의 물질이 조각가 손길을 통해 생명체가 됐다. 일상에 찌들린 우리에게 활력과 생동감을 주러 곁으로 다가왔다. 초청장은 1987년에 시작된 한국현대조각초대전이 보냈다. 올해로 23회를 맞았고, 그간 2500여점의 구상·비구상 작품들을 호반의 가을에 수놓았다. 4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이제 전국 조각가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춘천의 9월 하면 초대전을 떠올린다. 호반광장은 새로운 문화명소다.

◆조각들의 비교 감상

한국현대조각초대전이 춘천MBC 호반광장에서 18일 개막식을 갖는다. 전시 기간인 10월 18일까지 호반의 가을이 화려해진다. 초대전은 한국 조각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이제는 전국 최고의 야외조각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 완성도와 주제에서, 고전적인 인체조각을 통한 인간본성의 탐구로부터 최근의 경향인 상상력 넘치는 독창적인 세계까지 한껏 엿볼 수 있다. 따뜻하고 애정 어린 인간애를 표현한 작품과 삶 단면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주제를 강조한 작품, 순수 심미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과 깊이가 넓고 깊다. 그래서 예술의 사회교육이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구상 비구상 반추상 추상 등 갖가지 형태의 작품들이 석조 철조 목조 브론즈 합성수지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생명체로 태어났다. 호반광장에 파노라마처럼 전시되는 까닭에 '비교해 보는' 감동을 준다.

◆93개의 개성들

올해 초대전에는 전국을 대표하는 25명의 운영위원들이 추천한 개성 강한 93명의 초대작가들이 참여한다. 독창적인 조각예술 감상이 가능한 배경이다.

이운식 운영위원장은 올해의 특징에 대해 "새로운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각 작품이란 사람마다 서로 다르듯, 93점은 모두 개성이 있고, 작가의 심오하며 독창적인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학교들마다 관람일정을 계획하고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학사일정에 포함시키는 등 조각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초대작품들은 춘천MBC 홈페이지(www.chmbc.co.kr )에 올려진다. 직접 관람하지 못한 조각애호가들을 위한 배려다. 38일간 오전 9시부터 18시 30분까지 무료입장.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 춘천MBC 호반광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