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의 여파는 공예비엔날레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정부 지침에 따라 국내 상당수의 가을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 연기, 축소되면서 '왜 공예비엔날레는 취소하지 않느냐' '시민들 건강을 담보로 행사를 강행해도 되느냐'는 등 많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조직위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온 국제행사를 취소할 경우 행정력 낭비와 공신력 실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춰 당초 계획대로 행사를 치른다는 확고한 방침을 견지했다.
시는 비엔날레 성공여부가 신종플루 예방과 확산방지에 달려있다고 보고 치밀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주행사장 등에 열감지기 5대와 손 소독기 30대를 설치하고 행사장 전역 방역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마스크를 구입, 모든 관람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관람객 확보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80만명을 목표로 세웠으나 신종플루 여파로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학생 단체관람이 어려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대 비엔날레의 학생 단체관람객이 20% 이상을 차지했던 점에 비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직위는 목표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비엔날레 관람객 확보방식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오히려 입장권 예매실적은 11만매로 예년 평균 7만5000매에 비해 68% 증가했다.
변광섭 총괄부장은 "학생 단체관람에 의존해 행사를 치르던 예전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관람문화를 정립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전국 공예 및 디자인 관련학과 888곳, 450개 박물관과 미술관, 수도권 지역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