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40일간의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 모레 개막
입력 : 2009.09.21 03:16
만남을 찾아서 outside the box
199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 공예인은 물론 세계 각국 정부와 기관단체의 참여열기가 고조되면서 공예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와 수준을 자랑하는 국제 예술행사로 발전해왔다.
올해 공예비엔날레는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를 주제로 53개국에서 3000여명의 수준 높은 작가가 참여,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된다.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국내 상당수의 가을 축제와 행사가 취소, 연기, 축소되는 사태를 빚고 있지만 주최측은 신종플루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막바지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행사장인 청주예술의전당 내에 자리 잡은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사무실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조직위원회는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역대 어느 행사보다도 훨씬 흥미롭고 의미 있는 비엔날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세계 공예문화의 향연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는 본(本)전시를 비롯해 공모전시, 국제공예페어, 학술심포지엄, 교육체험 및 워크숍, 문화예술 이벤트, 시민참여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소통'과 '융합'의 시대정신을 담는 본전시는 '만남을 찾아서'라는 전체 주제 아래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치러진다.
가장 큰 특징은 시민참여형 열린 축제로 새롭게 단장했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예교육, 공예체험, 워크숍 등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30명의 도슨트들은 쉽고 재미있는 작품설명과 친절한 안내를 맡는다. 외국에서 청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홈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활용해 지역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공예특별전을 마련, 삶의 공간을 다양한 공예작품으로 연출한다.
올해 비엔날레는 전시장 구성과 운영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정신을 담고 그린스타일을 강조한다. 철저하게 통제된 입구에서 매표소를 운영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행사장을 개방형으로 운영한다. 행사장 중앙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콘테이너를 활용해 매표소를 설치하고 랜드마크 기능을 겸하도록 했다. 외국인과 타 지역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청주의 문화관광과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는 녹색 자전거와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도 운영한다.
신종플루로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규제되는 등 관람객 감소가 예상되면서 전국을 무대로 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여러 기업체와 기관·단체가 소외계층에게 비엔날레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랑의 입장권 보내기 운동에 동참, 3만4000여명이 혜택을 입게 됐다. 조직위는 전국 벽지 및 오지마을, 사회복지시설, 다문화가정 등에 사랑의 입장권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동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청주가 공예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는 냉소적 시각에서부터 행사예산 확보, 시민참여 확대, 공예산업에 미치는 가시적 효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외 공예계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고 공예분야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비엔날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최측은 공예비엔날레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을 탄생시킨 교육문화의 도시 청주의 문화수준과 위상을 높이고 도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값진 기회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1번지 청주' '세계 공예문화 중심지 청주'의 미래상을 당당하게 그려보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남상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세계 각국에서 수준 높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각종 문화예술 이벤트가 전개되는 지구촌 최대의 공예축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시민사회가 다 함께 참여하는 열린 비엔날레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