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호수(好手)와 쑥밭

〈장면도〉 흑이 불리함을 의식, '가'의 약점을 짐짓 외면하고 ?Y로 차단해 버텼다. 백은 이 장면에서 수를 내 상변 흑진을 쑥밭으로 만들고 바둑을 끝냈다. 그 수순은?

(2009.9.15 대국보)

〈1도〉(실전 진행) 1로 한 번 단수친 뒤 3으로 1선에 빠진 수가 호착. 5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바둑이 끝났다. 5의 자폭(自爆) 수에 흑은 왜 항서를 썼을까.

〈2도〉(양단수) 백에게 A를 당하면 빅으로 백 3점이 살아가므로 흑 1은 당연. 하지만 2 이하 6까지 흑은 양단수를 피할 수 없다. 흑 5로 6에 따내면 백 5로 상황 끝.

〈3도〉(장문) 그렇다고 흑 1로 이으면 백 4까지, 이번엔 흑 3점이 장문에 걸린다. 약점은 정수 앞에서 언제나 고개를 숙이게 마련. (212수 끝, 백 불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