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의 꿈

 

 

서울시립대박물관(관장 박희현)은 충북 단양군 현곡리 고려 고분군 발굴품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고려인의 영원한 삶, 단양 현곡리》전을 12월 18일까지 연다.

서울시립대박물관 학술발굴팀이 지난 1997년 10월부터 약 70일에 걸쳐 현곡리 유적에서 발굴했던 고려청자와 백자, 토기류, 청동제품 등 12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되는 유물은 고려시대 돌덧널무덤 27기, 널무덤 6기와 조선시대 널무덤 2기 등 무덤 35기에서 출토된 것이다. 고려시대 중·후반인 12~14세기 것으로 보이는 청자상감주전자, 청자잔, 청자접시, 청자음각문대접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남송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잔과 접시를 비롯해 토기병과 토기항아리, 금동허리띠장식도 선보인다. 두 날개를 펴고 벽에 붙어 있는 박쥐 모양의 청동 단추도 눈길을 끈다.

발굴된 고려시대 돌덧널무덤 중에는 널 위에 사슴뼈·사슴뿔·소뼈를 올려놓은 것이 있는데, 하관(下棺)한 뒤에 사슴이나 소를 이용해 제사를 지낸 흔적으로 보인다. 박희현 서울시립대박물관장은 "고려시대 남한강 상류지역에 살던 토착세력들의 생활과 장례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