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재테크팀장의 알뜰 리포트] 부활하는 저축은행들, 고금리 경쟁 나서
입력 : 2009.09.23 06:31
106개 저축은행 중 45곳연 5%대 이상 이자 지급
야간영업·헬스클럽 이용등… 특별 서비스로 고객 모집
지방은행보다 더 큰 곳도
최근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에 다시 나서고 있다. 한동안 주춤하던 고금리 경쟁을 벌이고, 은행 영업시간을 연장해 퇴근길 직장인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上京)해 시중은행처럼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춰 가는 저축은행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총자산 8조원을 넘긴 '골리앗' 저축은행 그룹도 2곳이나 등장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업계는 전 금융권 중에서 구조조정 압력을 가장 강하게 받았다. 한 국책 연구기관은 저축은행권 부실 가능성을 거론하며 신속한 구조조정 진행을 강력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수도권에 새로 문을 열었거나 열 예정인 저축은행 지점수는 총 15개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12개)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일부 부실한 저축은행들이 우량 저축은행에 M&A(인수·합병)되는 구조조정을 거친데다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예상보다 훨씬 빨리 좋아진 덕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업계는 전 금융권 중에서 구조조정 압력을 가장 강하게 받았다. 한 국책 연구기관은 저축은행권 부실 가능성을 거론하며 신속한 구조조정 진행을 강력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수도권에 새로 문을 열었거나 열 예정인 저축은행 지점수는 총 15개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12개)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일부 부실한 저축은행들이 우량 저축은행에 M&A(인수·합병)되는 구조조정을 거친데다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예상보다 훨씬 빨리 좋아진 덕이다.
◆"퇴근길 들르세요" 야간 영업 확산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8%가 넘는 고금리를 지급했다. 하지만 이후 금리를 낮춰 올해는 대부분 연 4%대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 한 달 새 주요 저축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연 5%대로 올리고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현재 106개 저축은행 중 45개가 넘는 저축은행들이 연 5%대 이자를 주고 있다.
서울의 A저축은행 수신팀장은 "올 하반기에 딱히 자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금리를 내리고 싶지만 몇몇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오히려 올리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금리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 고객을 잡기 위한 야간 영업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호준 토마토저축은행 팀장은 "평일 근무시간엔 객장에 오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수요일마다 밤 9시까지 문을 여는데 100명 가까이 찾아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 수신 고객 수는 지난 6월 말 381만명으로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원 신우미(37)씨는 "시중은행에 소액을 들고 가면 괜히 주눅이 드는데, 저축은행은 작은 돈만 갖고 가도 VIP 고객처럼 극진하게 대접해준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이색 서비스를 펼치는 저축은행도 적지 않다. 미래저축은행 고객은 발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에이스저축은행 VIP 고객은 헬스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8%가 넘는 고금리를 지급했다. 하지만 이후 금리를 낮춰 올해는 대부분 연 4%대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 한 달 새 주요 저축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연 5%대로 올리고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현재 106개 저축은행 중 45개가 넘는 저축은행들이 연 5%대 이자를 주고 있다.
서울의 A저축은행 수신팀장은 "올 하반기에 딱히 자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금리를 내리고 싶지만 몇몇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오히려 올리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금리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 고객을 잡기 위한 야간 영업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호준 토마토저축은행 팀장은 "평일 근무시간엔 객장에 오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수요일마다 밤 9시까지 문을 여는데 100명 가까이 찾아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 수신 고객 수는 지난 6월 말 381만명으로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원 신우미(37)씨는 "시중은행에 소액을 들고 가면 괜히 주눅이 드는데, 저축은행은 작은 돈만 갖고 가도 VIP 고객처럼 극진하게 대접해준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이색 서비스를 펼치는 저축은행도 적지 않다. 미래저축은행 고객은 발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에이스저축은행 VIP 고객은 헬스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국구 저축은행 탄생 가시화
올 들어 저축은행 전국 지도는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8조원이 넘는 저축은행 그룹은 모두 두 군데다. 부산저축은행 그룹(부산·부산2·중앙부산)이 지난해 대전·전북고려 등 2개 저축은행을 인수해 자산 규모가 8조449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 말 대비 18.2%나 늘어난 수치다. 한국저축은행 그룹(한국·경기·진흥·영남)의 자산 규모도 8조1719억원에 달했다. 대구 MS저축은행(약 3000억원)과의 합병을 금융위원회가 승인해준다면 한국그룹은 부산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밖에 솔로몬(6조6845억원)·현대스위스(4조5176억원)·토마토(3조9905억원)·제일(3조9281억원) 등도 자산 규모가 3조원을 넘어 '3조원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율 구조조정이 성공 비결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세(勢)를 불리며 팽창한 데에는 1년 전 나온 금융당국의 새 정책 영향이 컸다. 금융위는 지난해 금융위기 대책의 일환으로 대형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화하면 영업구역 이외 지역에도 지점을 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종전에는 저축은행은 등록된 영업구역(총 11개) 밖에선 영업할 수가 없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들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 차원에서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로 떨어져 부실 저축은행으로 지정되기 전에 가급적 M&A나 자체 증자 등으로 해결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대형화 유도정책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장은 "대형 저축은행이 많아지면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업계와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필요 이상 클 수 있고, 대형사와 타금융권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민 금융기관이란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저축은행 전국 지도는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8조원이 넘는 저축은행 그룹은 모두 두 군데다. 부산저축은행 그룹(부산·부산2·중앙부산)이 지난해 대전·전북고려 등 2개 저축은행을 인수해 자산 규모가 8조449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 말 대비 18.2%나 늘어난 수치다. 한국저축은행 그룹(한국·경기·진흥·영남)의 자산 규모도 8조1719억원에 달했다. 대구 MS저축은행(약 3000억원)과의 합병을 금융위원회가 승인해준다면 한국그룹은 부산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밖에 솔로몬(6조6845억원)·현대스위스(4조5176억원)·토마토(3조9905억원)·제일(3조9281억원) 등도 자산 규모가 3조원을 넘어 '3조원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율 구조조정이 성공 비결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세(勢)를 불리며 팽창한 데에는 1년 전 나온 금융당국의 새 정책 영향이 컸다. 금융위는 지난해 금융위기 대책의 일환으로 대형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화하면 영업구역 이외 지역에도 지점을 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종전에는 저축은행은 등록된 영업구역(총 11개) 밖에선 영업할 수가 없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들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 차원에서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로 떨어져 부실 저축은행으로 지정되기 전에 가급적 M&A나 자체 증자 등으로 해결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대형화 유도정책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장은 "대형 저축은행이 많아지면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업계와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필요 이상 클 수 있고, 대형사와 타금융권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민 금융기관이란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