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깨고 나온 당신은 어디로…
입력 : 2009.09.24 03:12 | 수정 : 2009.09.24 07:10
전문가 3인의 추천
"틈새투자 '메자닌펀드'로"… "노후대비 연금보험·후순위채"… "ELS·원자재로 추가 수익을"
"이제 막 본격적으로 차가 달리려는데 왜 내리려 합니까. 지난 2년간 그렇게 고생해 놓고서 뚜렷한 자금 계획 없이 환매하시는 분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다가 코스피 1800으로 오를 때 부랴부랴 돈을 넣을 겁니까."(네티즌 A)
"2년 전에 2000 고점 찍을 때 '몰빵'하듯 들어가서 -50% 숫자를 보고 나니 장기투자도 꼭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일단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으면 이득부터 먼저 챙기고 다시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네티즌 B)
요즘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에는 펀드 환매와 펀드 유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다. 일단은 펀드 환매 버튼을 선택해 탈출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2조67억원이 순유출(유출액에서 유입액을 뺀 것)됐다. 공모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주로 개인투자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진 이렇게 펀드에서 떠난 뒤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많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펀드와 이별시킨 돈은 어디로 보내는 게 가장 유리한 걸까? 재테크 전문가 3인이 콕 집어 추천하는 틈새 투자처를 소개한다.
"2년 전에 2000 고점 찍을 때 '몰빵'하듯 들어가서 -50% 숫자를 보고 나니 장기투자도 꼭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일단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으면 이득부터 먼저 챙기고 다시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네티즌 B)
요즘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에는 펀드 환매와 펀드 유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다. 일단은 펀드 환매 버튼을 선택해 탈출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2조67억원이 순유출(유출액에서 유입액을 뺀 것)됐다. 공모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주로 개인투자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진 이렇게 펀드에서 떠난 뒤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많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펀드와 이별시킨 돈은 어디로 보내는 게 가장 유리한 걸까? 재테크 전문가 3인이 콕 집어 추천하는 틈새 투자처를 소개한다.
①조재영 우리투자증권 부장: 메자닌펀드
"최근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5개에 3억원을 투자했던 고객이 딱 5% 정도만 수익을 남기고 환매했다. 이미 주식에 상당 부분 직접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까지 굳이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고객은 출구전략(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 얘기가 자꾸 흘러나온다는 사실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정부가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 정책을 펼치게 되면 기업들은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 경기 상황이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고객이 선택한 상품은 메자닌(mezzanine)펀드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등의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금융 쪽으로 말하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중간 단계에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처럼 일정 수준의 이자 확보가 가능하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가짐으로써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표 수익률은 10~20% 정도. PB센터를 중심으로 사모 형태로 팔리기 때문에 일반인이 가입하기가 쉽진 않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메자닌펀드가 판매되기도 한다."
②심기천 외환은행 PB영업팀 차장: 연금보험·후순위채
"일단 노후 대비용 연금보험 가입을 권한다. 연금보험은 보험사들이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연말부터 보험료를 3~8%(40세 남성 기준) 정도 올릴 예정이다. 수명이 길어지면 더 오랫동안 연금을 받게 되니까, 매월 같은 연금을 받으려면 보험료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 연금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상품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금융권 후순위채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 중 하나다. 후순위채란 발행사가 부도나는 경우 상환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리는 채권을 말한다. 작년과 올 상반기까지 각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 등은 연 7%대로 수익률이 높았다. 물론 은행권 후순위채는 지금은 판매되고 있지 않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후순위채를 매도하겠다는 고객이 나타나야만 매입이 가능해 쇼핑 과정이 다소 번거롭긴 하다. 하지만 은행 직원들에게 사전에 부탁해 두면 적절한 매도자가 나타났을 때 연결해 준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연 8%대 고금리로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솔로몬저축은행이 23~25일 연 8.5%짜리 후순위채(만기 5년 1개월)를 판매한다."
③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파트장: ELS·원자재
"지금은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고려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런 고민 때문에 선뜻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수 상승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억울할 수 있다. 지수 하락은 방어하면서 상승할 땐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5~6%포인트 정도 수익을 더 챙길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이때 기초자산은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스피가 기초자산인 경우 수익률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 더 안정적이다. 향후 약(弱)달러가 지속되는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금(金)과 원자재도 유망해 보인다. 통상 금과 원자재는 달러에 대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금과 원자재는 특성상 변동성이 매우 큰 상품인 만큼, 될 수 있으면 자산의 일정 부분만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최근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5개에 3억원을 투자했던 고객이 딱 5% 정도만 수익을 남기고 환매했다. 이미 주식에 상당 부분 직접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까지 굳이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고객은 출구전략(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 얘기가 자꾸 흘러나온다는 사실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정부가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 정책을 펼치게 되면 기업들은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 경기 상황이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고객이 선택한 상품은 메자닌(mezzanine)펀드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등의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금융 쪽으로 말하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중간 단계에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처럼 일정 수준의 이자 확보가 가능하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가짐으로써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표 수익률은 10~20% 정도. PB센터를 중심으로 사모 형태로 팔리기 때문에 일반인이 가입하기가 쉽진 않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메자닌펀드가 판매되기도 한다."
②심기천 외환은행 PB영업팀 차장: 연금보험·후순위채
"일단 노후 대비용 연금보험 가입을 권한다. 연금보험은 보험사들이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연말부터 보험료를 3~8%(40세 남성 기준) 정도 올릴 예정이다. 수명이 길어지면 더 오랫동안 연금을 받게 되니까, 매월 같은 연금을 받으려면 보험료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 연금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상품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금융권 후순위채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 중 하나다. 후순위채란 발행사가 부도나는 경우 상환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리는 채권을 말한다. 작년과 올 상반기까지 각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 등은 연 7%대로 수익률이 높았다. 물론 은행권 후순위채는 지금은 판매되고 있지 않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후순위채를 매도하겠다는 고객이 나타나야만 매입이 가능해 쇼핑 과정이 다소 번거롭긴 하다. 하지만 은행 직원들에게 사전에 부탁해 두면 적절한 매도자가 나타났을 때 연결해 준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연 8%대 고금리로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솔로몬저축은행이 23~25일 연 8.5%짜리 후순위채(만기 5년 1개월)를 판매한다."
③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파트장: ELS·원자재
"지금은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고려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런 고민 때문에 선뜻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수 상승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억울할 수 있다. 지수 하락은 방어하면서 상승할 땐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5~6%포인트 정도 수익을 더 챙길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이때 기초자산은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스피가 기초자산인 경우 수익률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 더 안정적이다. 향후 약(弱)달러가 지속되는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금(金)과 원자재도 유망해 보인다. 통상 금과 원자재는 달러에 대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금과 원자재는 특성상 변동성이 매우 큰 상품인 만큼, 될 수 있으면 자산의 일정 부분만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