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수애-최강희 등 올 추석 극장가 흥행 퀸은 누구?

'내 사랑 내곁에''불꽃처럼…''애자' 3파전

　'하지원 vs 수애 vs 최강희.'

추석대목 극장가의 흥행 퀸은 누가 될까. '내사랑 내곁에'의 하지원,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수애, '애자'의 최강희가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세 배우 모두 독특한 개성에 탄탄한 연기력, 흥행성을 갖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내사랑 내곁에'의 하지원을 수애와 최강희가 쫓는 모양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내사랑 내곁에'는 24일 개봉후 26일까지 누적관객 28만3156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내사랑 내곁에'는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김명민)와 그를 옆에서 지켜주는 여자(하지원)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휴먼 멜로다. 20kg 감량을 시도한 김명민의 '메소드 연기'가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해운대'를 통해 '천만 배우'로 우뚝선 하지원의 연기변신이 입소문을 타면서 단번에 정상을 차지했다. '너무 눈물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내사랑 내곁에'에 간발의 차로 뒤져 2위를 기록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 민자영을 새롭게 조명한 역사 멜로물. 민자영과 호위무사 무명(조승우)의 순수하고 가슴 절절한 사랑을 담았다. 수애와 조승우의 혼을 담은 열연, 오랜만에 등장한 '웰메이드 퓨전사극'이라는 평이 뒤따르면서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다 신작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지만 '애자'의 기세도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타이틀롤 최강희의 열연 속에 모녀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버무려내 추석 시즌에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선머슴같은 딸이 모친과 티격태격하다가 속정을 느끼는 과정이 최강희의 자연스러운 연기속에 녹아들었다. 올 추석가는 눈에 띄는 블록버스터 없이 휴먼드라마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관객들이 많이 울수록 제작자들은 웃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