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은 세금우대, 여윳돈은 소득공제 상품에"

◆세금 우대 상품을 이용하라

다음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게 세율이 15.4%보다 낮게 적용되는 세금 우대 상품이다. 세금 우대 상품은 비과세 상품보다는 가입 조건이 느슨하다.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20세 이상의 고객은 1000만원까지는 9.5%의 우대 세율을 적용받는 세금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별도 상품이 있는 게 아니라 정기예금, 정기적금, 부금, 수익증권 등에 세금 우대 혜택을 부가하는 것이다. 이때 1000만원 한도까지 최대로 세금 우대를 받으려면 매달 입금을 하는 적금보다는 목돈을 넣는 정기예금에 세금 우대 혜택을 부여받는 게 좋다.

농·수협 단위조합, 신협의 조합 예탁금에는 농특세 1.4%만 부과된다. 20세 이상의 조합원이면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한편 정부의 올해 세제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는 생계형 저축과 조합 예탁금에 대해 중복가입이 금지된다. 부부 기준 세제 지원 저축가입총액도 1억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된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연금보험 등 연금 상품은 연금을 탈 때 5.5%의 낮은 세율이 부과된다.

◆소득공제 한도까지 혜택을 누려라

대표적인 소득공제 상품은 장마저축이다. 그런데 정부의 올해 세제개편안으로 앞으로 장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이 줄어든다. 정부는 총급여액(세전 연봉) 880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2012년 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그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경우엔 내년부터 소득공제 혜택을 폐지하기로 했다. 총급여액 8800만원 이하라도 올해 말까지 가입하는 경우에만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으니 가입을 결심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장마저축의 소득공제는 저축불입액의 40%(연간 300만원 한도)까지 받을 수 있다.

장마저축 외에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연금보험 등 연금 상품은 불입액에 대해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 상품은 목돈은 넣을 수 없고 분기당 300만원까지만 불입할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연간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불입액이 10만원이라면 연간 48만원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이때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장마저축을 합산해서 연간 3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가 적용된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절세 전략을 짜고 금융상품에 가입하라

각종 절세 상품을 비교해서 100%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나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김인응 팀장은 "40대의 경우 실전 절세 전략을 짤 때는 목돈은 세금 우대 예금에 우선 가입하고, 매월 생기는 여유자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넣는 걸 기본 원칙으로 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일례를 들어 연봉 6000만원의 대기업 차장 조규태(42)씨를 대상으로 절세용 금융상품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조씨가 활용 가능한 자금은 펀드 환매자금 2000만원과 월 100만원의 여유 자금이다. 김 팀장은 목돈은 세금 우대 예금에, 매월 생기는 여윳돈은 장마저축과 연금보험에 나눠 넣도록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조씨에게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각각 1000만원씩 은행의 세금 우대 정기예금에 가입하도록 했다. 은행 세금 우대 상품 세율(9.5%)보다 조합 예탁금(1.4%) 세율이 낮지만, 거래 편의성을 생각해서 은행 상품을 권했다. 조씨는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때와 비교해서 이자를 연간 12만9000원 더 받을 수 있다.

매월 여유자금 100만원은 장마저축 75만원, 연금보험 25만원에 나눠 넣을 것을 권했다. 조씨는 연봉이 8800만원 이하이므로 장마저축에 가입하면 2012년 말까지 비과세에 더불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불입액이 소득공제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750만원을 넘기기 때문에 소득공제를 300만원 한도까지 받을 수 있어 연간 82만5000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또 연금보험 불입액은 연간 불입액 300만원까지 전액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여기서도 연간 82만5000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조씨가 주택을 마련할 계획이 있다면 장마저축과 연금보험 불입액을 각각 5만원씩 줄여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씩 넣을 것을 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이 지나면 연 4.5%로 금리도 높고 소득공제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절세형 금융상품은 다른 금융상품보다 먼저 가입하는 게 재테크의 기본이다. 세금을 아끼는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절세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세수 감소를 우려하는 정부가 비과세, 세금 우대, 소득공제 혜택 등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금이라도 재테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절세형 금융상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우리은행 대표 PB(프라이빗 뱅커)인 김인응 PB팀장에게 들어 봤다. 김 팀장은 "30~40대 직장인의 경우에는 소득공제를 최대한도까지 받을 수 있도록 절세형 상품을 섞어 가입하고, 60세 이상이라면 세금이 없는 생계형 저축에 우선 가입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비과세 상품 우선 가입 고려

절세를 위해선 이자소득세(15.4%)를 물지 않는 비과세 상품이 가입 우선순위다. 하지만 비과세 상품은 가입 조건이 까다롭다.

만 60세 이상이거나 장애인, 유공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3000만원 한도에서 '생계형 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인이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상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이 있다. 만 18세 이상의 가구주로 무주택자이거나 국민주택 규모(85㎡) 이하로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인 1주택 소유자만 가입할 수 있는 가입 제한만 있다. 하지만 장마저축의 비과세 혜택은 2012년 말까지만 적용된다. 또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신협·새마을금고 등의 출자금 배당 소득에 대해서도 전액 비과세한다. 한도는 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