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한마디] 공모주(價) 적정성 여부 살피는 게 성패 좌우

최근 동양생명,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대형 기업 공개를 앞두고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 할까? 크게 4가지다.

우선 공모가의 적정성 여부다. 과거와 달리 상장 후 주가를 공모가 수준으로 유지해주던 증권사들의 시장조성제도가 없어졌고, 주식이 상장된다고 무조건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회사의 본질가치와 수익가치를 감안한 적정주가를 살펴보고 이와 비교해 공모가가 투자 메리트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해당 기업이 취급하는 주요제품의 시장전망이나 회사의 기술력, 실적전망 등을 고려해 적정주가 수준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다음은 투자위험요소다. 상장 전 발행된 주식관련사채(CB·BW 등)나 스톡옵션 등 실질적인 주식수 증가 요인(혹은 주가희석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 주식 관련 사채나 스톡옵션 등이 많을 경우 실질적인 주식수가 그만큼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적정주가를 할인해야 하며, 행사가격 및 조건 등을 감안하여 물량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공모 후 일정기간 보유를 고려하는 투자자의 경우는 의무보유확약물량(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기간 팔지 못하도록 한 물량)이나, 보호예수물량(대주주나 벤처금융 등이 일정기간 증권예탁원에 의무적으로 주식을 맡겨 못 팔도록 하는 물량) 등 상장 혹은 등록 이후 유통가능한 물량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창투사 등 벤처금융 보유물량의 경우 2년 이상 보유할 때 규제를 거의 받지 않고, 보호예수가 끝나면 대부분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호예수 해제시기와 물량 등을 감안해 매매해야 한다.

투자자 본인의 자금 계획도 살펴야 한다. 공모주 청약 일정은 청약, 환불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게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청약일로부터 1주 내에 환불을 받을 수 있고 3~4주가 지나야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자금 유동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안해야 할 건 경쟁률이다. 공모주는 경쟁률대로 주식수를 비례 배분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수록 배정받는 주식수가 감소하게 된다. 지나치게 경쟁률이 높아져서 가령 경쟁률이 100대1인 경우는 실제 1억원을 청약해도 배정받는 금액이 1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실익이 없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