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ABC] 가을이 투자 적기… 주식 가치도 따져봐야

추수의 계절 가을이다. 배당주 또한 주식 투자에 있어 추수에 비유될 수 있다. 기업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의 형태로 성과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8~10월은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언론에서 '연말 앞두고 배당투자에 관심을'이란 얘기를 자주 볼 수 있는 시기도 이때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증권·보험사를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상장기업이 매년 12월에 결산한다는 점 때문이다. 즉 12월 말에 회계기간이 종료되는데 9월쯤이면 그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 여부 윤곽이 뚜렷해진다. 또 배당에 대한 기대가 모두 반영된 연말보다 아직 반영이 덜 되었을 때 사면 유리하다는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가 일반 주식투자에 비해 더 큰 매력은 해당 기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배당기업은 당기순이익이 흑자이고, 과거 3년간 보통주에 대한 배당이 증가하거나 유지되며, 투자자들의 거래에 불편함이 없는 거래유동성 등이 주요 요건이 된다. 흑자가 지속되는 기업 투자는 굳이 배당이 아니더라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극복한 건실한 기업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그만큼 투자 가치도 높은 것이다. 특히 올해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증가와 기업 지분 상승을 배경으로 한 배당금 증대 요구 가능성이 크다. 또 향후 배당금 재투자(보통 배당금은 다음 해 4~5월에 통장에 입금된다)를 통한 장기적인 복리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배당주 투자는 직접 배당주를 매매하는 방법과, ETF를 포함한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다만 배당주 투자는 주가하락으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배당이익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배당주 자체에 매력이 있는지 따지는 투자가 더 적절하다. 또 배당 투자라고 해서 반드시 배당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으므로 손절매(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 손해를 보고서라도 파는 것) 원칙을 지켜야 하고, 기대되는 배당수익률보다 상승하거나 주가상승으로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는 매도 후 재매수하는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 특히 외국계 자금이 투자한 회사가 쌓아둔 유보금으로 과도한 배당을 하는 경우라든가, 혹은 적자를 낸 회사가 배당을 하는 경우 등은 배당 자체가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