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변수의 움직임을 파악하라
입력 : 2009.09.28 03:14
출구전략·中증시·美소비회복
하반기 증시 투자 전략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15개월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7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24% 정도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너무 급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과 이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론'으로 양분돼 있다.
하지만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앞으로 정부가 과도하게 푼 유동성(자금흐름)을 축소시키는 출구전략과 중국발(發) 조정신호, 미국 소비의 회복 등을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데 이견이 없다. 일단 증시에 조정이 온다면 펀드와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많다.
하지만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앞으로 정부가 과도하게 푼 유동성(자금흐름)을 축소시키는 출구전략과 중국발(發) 조정신호, 미국 소비의 회복 등을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데 이견이 없다. 일단 증시에 조정이 온다면 펀드와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많다.
◆급격한 출구전략은 없을 것
금리인상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현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와 금리를 인상시키겠다는 한국은행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이 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등 시장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오를 것 같다"며 "한은 총재 입장에서도 나중에 버블을 용인했다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어려워 투자가 위축되고, 은행 예금으로 돈이 옮아가는 '머니무브(money move)'현상이 발생한다. 돈을 빌려 쓰는 기업들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증시에는 악재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관료들이 "기준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며 강하게 저지하고 있어 급격한 경기위축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대통령과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의 경우 경기 회복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등 출구전략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다. 애드리안 모왓 JP모간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전략가는 "미국은 내년 말이나 돼야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금리인상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성급한 펀드 환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현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와 금리를 인상시키겠다는 한국은행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이 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등 시장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오를 것 같다"며 "한은 총재 입장에서도 나중에 버블을 용인했다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어려워 투자가 위축되고, 은행 예금으로 돈이 옮아가는 '머니무브(money move)'현상이 발생한다. 돈을 빌려 쓰는 기업들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증시에는 악재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관료들이 "기준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며 강하게 저지하고 있어 급격한 경기위축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대통령과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의 경우 경기 회복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등 출구전략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다. 애드리안 모왓 JP모간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전략가는 "미국은 내년 말이나 돼야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금리인상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성급한 펀드 환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中 정부 돈줄 조여도 성장 지속 전망
중국은 정부가 은행의 대출을 규제하면서 돈줄 조이기에 돌입했다. 8월 이후 주가가 15% 정도 하락했다. 3500선 가까이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부의 계획경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양기인 대우증권 상무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완만한 회복이 되도록 중국 정부가 손질을 하겠지만 정상적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도 중국이 내년 9%의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수출 경기가 회복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긴축정책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중국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미 상반기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한 자금을 집행했기 때문에 경기 자체에 큰 타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 쪽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국내펀드나 증시로 옮겨 타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경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아무리 중국 정부가 경제를 쥐고 있어도 주식시장만큼은 통제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과도하게 중국펀드에 투자돼 있다면 이 기회에 우리가 잘 아는 국내주식형 펀드 등으로 투자금을 옮겨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더딘 미국 소비 회복도 변수
미국 소비에 대해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다. 미국 소비자들은 부채가 많은 편인데 실업률도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쉽게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7% 증가했으며, 지난 200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8월 소매판매에는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벌이는 등 일회적인 요소가 개입됐기 때문에 소비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43년 만에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상무는 "미국 저축률이 5% 정도 되는데 부채가 많아서 선뜻 소비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초가 되면 세계적으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무는 급격한 조정보다는 주가가 '시들시들'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등 선진국시장의 주가 상승은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진국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만 일부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부가 은행의 대출을 규제하면서 돈줄 조이기에 돌입했다. 8월 이후 주가가 15% 정도 하락했다. 3500선 가까이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부의 계획경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양기인 대우증권 상무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완만한 회복이 되도록 중국 정부가 손질을 하겠지만 정상적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도 중국이 내년 9%의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수출 경기가 회복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긴축정책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중국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미 상반기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한 자금을 집행했기 때문에 경기 자체에 큰 타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 쪽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국내펀드나 증시로 옮겨 타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경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아무리 중국 정부가 경제를 쥐고 있어도 주식시장만큼은 통제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과도하게 중국펀드에 투자돼 있다면 이 기회에 우리가 잘 아는 국내주식형 펀드 등으로 투자금을 옮겨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더딘 미국 소비 회복도 변수
미국 소비에 대해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다. 미국 소비자들은 부채가 많은 편인데 실업률도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쉽게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7% 증가했으며, 지난 200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8월 소매판매에는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벌이는 등 일회적인 요소가 개입됐기 때문에 소비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43년 만에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상무는 "미국 저축률이 5% 정도 되는데 부채가 많아서 선뜻 소비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초가 되면 세계적으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무는 급격한 조정보다는 주가가 '시들시들'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등 선진국시장의 주가 상승은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진국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만 일부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