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3만원이 보통… 옆집으로 번진 불도 보상

지난 5월부터 '실화 책임에 관한 법률'이 개정 시행되면서 화재사고 대비를 위한 주택 화재보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인의 가벼운 과실로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도 이웃에 대해 큰 배상책임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보험은 보험금 계산이 복잡하고 일부보험 등 난해한 항목이 있어서 잘 따져봐야 한다.

첫째, 화재사고만 보상되는지 다른 위험도 함께 보상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최근에는 화재에 더해 붕괴, 침강, 폭발 등도 함께 보상하고 특약에 따라 태풍·홍수피해 같은 풍수해까지 보상하는 주택 화재보험 상품이 있다. 가전제품 수리나 가정 내 긴급수리 비용을 보상하기도 한다.

둘째, '실화배상책임'이 보상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 집에서 발생한 화재가 옆집에 피해를 주었더라도 전기합선·가스불 등 가벼운 과실로 인한 것이었다면 옆집에 대한 배상책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법 개정으로 경과실의 경우도 배상을 해야 한다. 자신의 집에 대한 재산손해만 보상하는 화재보험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보험가입금액이 적정한지 판단하는 절차다. 화재보험은 계약체결 당시 보험대상 건물가액에 근거해 보험가입액을 정하고 여기에 비례해 보험료를 납입한다. 그런데 보험가입금액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면 피해 발생시 피해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게 된다. 가령 한 집의 가치가 1억원인데 보험은 5000만원짜리에 가입했다면, 화재로 2000만원의 손해가 발생해도 1250만원가량만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일부보험이라 한다.

통상 건물의 경우 3.3㎡당 300만원 정도의 신축비용을 감안해서 면적에 따라 가입하면 무난하다. 최근에는 비례보상이나 감가상각을 따지지 않고 보험가입금액 내에서 건물의 실제 원상복구비용을 보상하는 상품도 있으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보험료가 만기 환급형인지, 소멸성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보험료가 전액 보상에 쓰이는 소멸성은 가입기간이 보통 1~3년이며, 보험료가 월납 1~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