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간 체중 증감 간에 큰 부담…다른 기관도 영향 |
건강한 사람이면 한두번은 괜찮아
반복적인 시도는 피해야 |
김명민이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환자를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한 체중감량이 화제를 모았다.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대신 야채만을 먹고, 촬영 막바지에는 감량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아예 굶는 날도 있었다는 것. 이와 반대로 설경구는 2004년 영화 '역도산'에 출연하기 위해 야식을 즐겨 먹는 등 체중을 불려 등장했다. 그러나 영화 '그 놈 목소리'에서는 급격하게 체중을 줄였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고무줄 몸무게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단시일내에 급격하게 체중을 늘리거나 줄이게 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에 약 100g 정도의 지방이 연소되며, 한 달에 운동으로 뺄 수 있는 지방의 양은 약 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달에 5㎏ 이상을 감량하는 것은 수분을 비롯한 근육과 같은 체성분이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탄수화물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혈액 속의 당의 농도가 낮아지는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허기증, 손발 떨림, 어지럼증, 무기력, 식은 땀, 두통, 짜증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대의대 이무열 교수는 "단기간에 급격히 살을 빼거나 찌우게 되면 가장 먼저 간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일주일에 1㎏ 이상 급격하게 체중을 줄일 경우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나아가 간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다른 내장기관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각종 기관이 망가지는 이른바 '멀티 오르간 페일러(Multi-Organ Failure)'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급격하게 살이 빠지면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에 구멍이 생기는 이른바 골다공증이 발병할 위험성도 높아진다.
급격히 살을 찌울 경우에는 심폐 기능이나 신장 기능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한 두번 정도의 과도한 체중 증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시도하게 되면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만약 급격히 살을 찌우거나 뺀 경우 어떤 쪽이 더 해로울까. 이것은 고속도로에서 과속 운전 또는 저속 운전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둘 다 똑같이 건강에 해롭다. 지나친 과속은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고, 반대로 다른 차량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지나치게 저속하는 것 역시 사고를 당할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럼, 연예인들은 어째서 다이어트를 하는 일반인들 보다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것일까.
바로 목표 의식이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수석원장은 "연예인들의 경우 일반인들보다 목표 의식이 뚜렷해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각종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 체중 증감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