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진과 임창정의 실제 점괘는 어떨까.
영화 '청담보살'의 남녀주인공을 맡은 임창정 박예진이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 점술가를 만나 점을 본 일화를 소개했다.
이번 영화에서 '엣지있는 미녀보살' 태랑 역을 맡은 박예진은 "영화 촬영 전 사전 조사를 위해 점술집을 찾아 점을 직접 본 적이 있다"며 "최대한 점의 결과를 기억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영화가 잘 될 것'이란 것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했다.
'운명을 믿느냐'는 질문엔 "어릴 땐 그랬는데 이젠 믿지 않는다"며 "만약 운명을 믿는다면 점술인이 '당신은 성공 못해'라고 하면 뭐하러 사나, 그냥 죽어버리지. 운명보다는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진상백수' 승원 역을 맡은 임창정은 "1997년 KBS방송국에서 점술가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이 내 대기실 문을 열자 마자 '집에 트로피가 가득하구만'이라고 말했던 걸 잊을 수 없다"며 "실제로 그 해 각종 음악 프로그램과 연말 시상식에서 백여개의 트로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영화 중에도 우연히 점을 봤는데 작년보다는 올해가 좋고 올해보다는 내년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 영화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박예진은 자신의 이상형으로 "임창정처럼 재치있는 남자"를 꼽기도 했다. 그는 "결혼할 나이가 돼서 그런지 결혼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친구같은 남자, 나만을 사랑해주는 남자, 버팀목이 돼줄 수 있는 나무같은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공개했다.
박예진은 또 ''선덕여왕'과 '청담보살' 중 어떤 작품의 촬영 현장이 더 재미있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장르와 역할의 특성상 '선덕여왕'은 시종 심각하고 진지했다. '청담보살'은 아마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서) 가장 웃음이 많고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임창정은 "나보다 먼저 캐스팅 된 여배우가 박예진이란 얘기를 듣고 쾌재를 불렀다"며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여배우가 나오니까 '스윽 묻어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예진에 대해 "예쁘고 발랄한 여배우가 연기까지 잘하더라. (현장에서 다른 생각이 들까봐) 아내만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진영 감독은 "나도 교회를 다니는데, 이 영화가 무속인을 위한 영화라거나 종교적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주팔자가 아무리 좋아도 본인의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운명 같은 건 존재하지 않고 노력하는 인생이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1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