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함께 갇히다

〈제3보〉(35~47)=박영훈의 현재 국내 랭킹은 4위. 휴직 중인 1위 이세돌의 순위 하락이 임박한 가운데 2~4위인 이창호 강동윤 박영훈 간 각축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9월 랭킹 기준으로 아차 하면 순위가 뒤집힐 만큼 점수 차가 미세하기 때문. 셋 중 누가 치고나가 올해 말 무렵 새로운 톱 랭커로 등극할지 궁금하다.

협공 같기도 하고 갈라침 같기도 한 ?V가 이 바둑 첫 파문(波紋)의 출발점이었다. 당연한 35 때 백이 36으로 또다시 실리를 챙기자 37로 흑이 선공(先攻)하는 모양새가 됐다. 39로는 참고 1도의 변화도 있었다. 중앙이 두터워져 이쪽이 더 편했으리란 중론.

41로는 참고 2도 1, 3이 틀이지만 엷다고 보고 강하게 틀어막았다. 백 42의 절단에 흑은 43, 45란 나름의 대응수를 준비하고 있었다(44로 45는 흑 '가'로 백 요석 두 점이 잡힌다). 45 때 백은 또 고민스럽다. 참고 3도 1로 탈출하고 싶지만 6까지를 상정하면 백도 생각보다 박약하다. 47이 놓여 흑백 모두 출구가 막혔다. 자, 이곳 싸움은 과연 어떻게 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