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극장가, 하지원 웃고 수애 울고~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추석극장가 흥행 격돌에서 하지원이 웃고, 수애는 울었다.

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는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490개 상영관에서 18만9251명을 모아 누적 관객 127만1543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수애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3일 전국 450개 상영관에서 14만 7187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 91만명을 기록했다.

추석 대목임을 감안하면, 두 영화 모두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다만 '내사랑 내곁에'의 순제작비가 약 55억원,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순제작비가 약 90억원 임을 감안해 볼 때, 하지원의 순애보가 수애의 눈물보다 흥행 면에서 더욱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하지원은 '해운대'에 이어 '내사랑 내곁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명실공히 충무로의 흥행퀸임을 입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작품정보를 통한 집계에 근거해 여배우들의 누적관객수를 조사한 최근 결과에 따르면,(2003년 이전 전국 관객수에 대한 집계 자료가 부족해 서울 관객수만으로 집계. 목소리 연기나 비중 약한 조연, 특별·우정 출연 등은 제외) 하지원은 당당히 흥행퀸 1위에 올랐다.

2000년 '진실게임'을 시작으로 '동감''가위''폰''색즉시공''역전에 산다''내사랑 싸가지''신부수업''키다리아저씨''형사''1번가의 기적''바보''해운대' 등 총 13편의 영화에 줄기차게 출연했으며, 대부분의 영화에서 순제작비 이상을 뽑아내는 흥행을 거둬 '흥행보증수표'임을 보여줬다.

반면 수애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드레스 맵시 때문에 '드레수애'라는 애칭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면에서는 맥을 못췄다. '가족''나의 결혼원정기''그해 여름''님은 먼곳에''불꽃처럼 나비처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영화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충무로의 신 트로이카로 하지원ㆍ손예진ㆍ수애가 꼽히고 있지만, 유독 수애의 작품이 흥행 면에서 불운해 대조를 이룬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번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수애가 명성왕후 민자영 역을 맡아 열연했지만,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전지현 주연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처럼, 여배우만을 위한 뮤직드라마를 만든 것처럼, 예쁘게 그려져 오히려 여성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