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뉴스 인 부산①] 부산영화제 D-3, 머스트 왓치 영화는 무엇?

스포츠조선 T-뉴스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갑니다. D-3일인 5일부터 매일 부산영화제를 100배 즐기기 위한 가이드와 정보를 기사로 전달하겠습니다. 8일 개막식 후에는 부산영화제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미담,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중계할 예정입니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조쉬 하트넷ㆍ기무라 타쿠야ㆍ이병헌 등 수많은 별들이 부산 앞바다에 뜬다.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총 70개국에서 355편의 영화가 출품되며, 예산 규모만 하더라도 99억원에 달한다. 역다 최다인 144편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 및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세계 최초 상영) 작품인 것만 보더라도 부산영화제의 세계적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영화의 바다' 부산에서 꼭 건져야할 진주 같은 작품을 세 부류로 엄선해봤다.

◆ 스타를 보고 싶다면?

세계적인 배우들의 신작을 가장 먼저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영화제의 특권이다. 이미 9월 예매 개시와 함께 상영작의 절반 가량이 매진됐지만, 영화제 측은 전체 표의 20％ 가량을 현장 판매분으로 남겨뒀다.

부산의 최대 기대작은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다. 장진 감독의 유쾌한 상상이 더해진 이번 작품에서 장동건은 헌정 사상 최초의 꽃미남 싱글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할리우드 조각미남인 조쉬 하트넷과 한류스타 이병헌이 뭉친 '나는 비와 함께 간다'도 '머스트 왓치' 영화다. '그린 파파야 향기''시클로'로 세계적 감독으로 우뚝선 트란 안 헝 감독이 8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기무라 타쿠야까지 가세해 한ㆍ미ㆍ일 대표 꽃미남 배우의 연기력까지 비교해볼 수 있다. 의문에 싸인 채 실종된 한 남자와 그를 찾는 형사와 마피아 보스의 추격전을 그렸다.

배두나가 주연한 일본 영화 '공기인형'도 주목할 만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사람이 되어가는 인형'이란 소재를 가지고 독특한 멜로 영화를 만들어냈다. 오다기리 죠가 인형사 역으로 특별 출연하는 것도 재밌다.

이외에 50대 노총각 안성기와 20대 여대생 이하나의 경쾌한 로맨스를 그린 '페어 러브', 허진호 감독의 신작 '호우시절'에서 정우성의 연인으로 주목받은 중국 여배우 고원원의 출세작 '난징! 난징!'도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우에노 주리의 깜찍한 연기가 돋보이는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일본 영화 마니아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 거장의 작품을 만나려면?

톱스타뿐 아니라 세계적인 거장들도 부산영화제를 대거 찾는다.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대부 다리오 아르젠토 ,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 홍콩 누아르의 마지막 명장 조니 토, 세계적인 대만 감독 차이밍량 감독이 최신작 및 대표작을 들고 부산을 방문한다.

특히 장 자크 베넥스는 '디바'를 부산영화제에서 재상영함과 동시에,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1980년대 프랑스 누벨 이마주 운동을 대표하는 장 자크 베넥스는 '베티 블루' 이전에 '디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이번 영화제에서 '디바'를 30년전 필름으로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코스타 가브라스는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고전 명작 'Z'를 선보인다. 그리스 개혁가 램브라키스의 암살을 다룬 바실리 바실리코스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 196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남우주연상, 아카데미외국어작품상, 편집상 등을 받았다.

홍콩 영화의 거장 조니 토(두기봉)의 감독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데뷔작 '기묘한 사건'부터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전성기를 보여주는 '우견아랑', 류더화(유덕화) 주연의 '니딩 유''암전' '대척료', 올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복수'까지 모두 열 편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 회고전'에서는 세 명의 영화인을 추모한다. 올해 30주기를 맞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등 여덟 편, 지난 6월 타계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등 세 편,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의 '소름' '싱글즈' '청연'이 재상영된다.



◆ 다크호스도 주목할 것!

톱스타와 거장의 명성은 없지만, 작품 자체만으로 마음을 울리는 제3세계 명작들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국적인 풍광과 감동에 목마른 관객이라면 모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바닷가 천사'는 벨기에와 캐나다 합작품으로, 올해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탄 작품이다. 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을 감성적으로 펼쳐놓은 영화다.

이스라엘 새뮤엘 마오즈 감독의 '레바논'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탔다. 대부분의 장면이 탱크 속이나 탱크 속에서부터 바라본 외부의 상황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이라 눈길을 끈다. 전쟁에 대한 고발이라는 진지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탈리아 프란체스카 코멘치니 감독의 '백색 공간'은 여성 문제를 건드린 수작. '돌아온 싱글' 여성이 계획에 없었던 아이를 임신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삶을 세심하게 묘사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지만, 최근 새로운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작품도 초청됐다. '헤르만''히말라야에는 신이 산다' 등이 이목을 끌며, 아프리카 영화 '카메룬의 사랑' '가난한 자들의 힘''권력의 자리' 등 수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이밖에 '삼거리 극장'으로 주목받은 전계수 감독의 신작 '뭘 또 그렇게까지',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내놓은 신작 '파주', '스페어'로 호평받은 이성한 감독의 두번째 작품 '바람'이 인간의 본성과 미묘한 심리, 내적 성장을 파격적 혹은 현실적으로 그려내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