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쇠고 배아픈 당신, 아직은 기다려라
입력 : 2009.10.05 21:31 | 수정 : 2009.10.06 03:30
"사촌 누구는 주식이 '따블'…
형님네는 집값이 엄청 올랐다는데…"
향후 증시 변동성 커질 듯… 美실업률 등 돌발 변수
당분간은 현금화 전략을… 집값도 더 오르긴 힘들어
"내 주식은 왜 이 모양이지? 동생 주식은 '따블'이 되었다는데."
"형 동네는 집값이 30%나 올랐다는데, 우리 동네는 집값을 딱풀로 붙여놓았나 봐."
추석·설날 등 명절에는 친지·가족들 간에 재테크 관련 각종 정보와 지식들이 오간다. 다른 사람들의 생생한 재테크 성공담을 접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으로 워낙 큰 패배를 맛본지라,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두려워진다. '추석 재테크 증후군'을 앓게 된 당신이 고려해야 할 재테크 변수는 뭘까? 유정상 신한금융투자 상품운용 총괄본부장에게 해답을 들어봤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대 졸업 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증권가에 몸 담고 있는 투자통(通)이다. 회사 자금을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추석 이후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높다"며 "주가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으니 당분간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위험관리에 치중해야
"형 동네는 집값이 30%나 올랐다는데, 우리 동네는 집값을 딱풀로 붙여놓았나 봐."
추석·설날 등 명절에는 친지·가족들 간에 재테크 관련 각종 정보와 지식들이 오간다. 다른 사람들의 생생한 재테크 성공담을 접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으로 워낙 큰 패배를 맛본지라,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두려워진다. '추석 재테크 증후군'을 앓게 된 당신이 고려해야 할 재테크 변수는 뭘까? 유정상 신한금융투자 상품운용 총괄본부장에게 해답을 들어봤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대 졸업 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증권가에 몸 담고 있는 투자통(通)이다. 회사 자금을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추석 이후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높다"며 "주가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으니 당분간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위험관리에 치중해야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45%나 가파르게 올라 1700대까지 올라서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유 본부장은 "1년 전 발생한 금융위기 충격은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낙관적인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100~200포인트 정도 과다하게 오르면서 오버슈팅(단기급등)했다는 설명이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이벤트와 원화 강세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반짝 몰린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때 유용한 기준이죠.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12월 저점을 찍고 8개월째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각종 돌발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 9월 실업률이 9.8%였고 10%대가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치솟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를 지탱해 왔던 개인 소비 위축을 불러오게 되며, 이에 따라 경기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 회복에 미국 수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세계 경제 회복은 강하지 않을 수 있다. 유 본부장은 "올해 미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경기 위축을 억지로 막아냈지만 내년 1분기(1~3월) 이후에는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없다"며 "미국 시장이 정부 지원 없이 회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민간 부문이 정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경기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하락 수혜주에 주목하라
그는 특히 각종 돌발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 9월 실업률이 9.8%였고 10%대가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치솟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를 지탱해 왔던 개인 소비 위축을 불러오게 되며, 이에 따라 경기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 회복에 미국 수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세계 경제 회복은 강하지 않을 수 있다. 유 본부장은 "올해 미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경기 위축을 억지로 막아냈지만 내년 1분기(1~3월) 이후에는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없다"며 "미국 시장이 정부 지원 없이 회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민간 부문이 정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경기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하락 수혜주에 주목하라
외환시장에선 현재 주요 통화에 대해 미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 본부장은 "달러 약세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특히 원 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추락하는지 여부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 달러 환율이 1150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동차·IT 등 수출주보다는 유통·식음료·통신 등 내수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금화 출구전략을 짜라
유 본부장은 4분기 금융시장 상황을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 보면 그동안의 급등세가 진정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원금을 회복한 펀드 투자자라면 일단 현금화(cash out)해서 수익을 챙긴 다음에 적절한 저가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게 좋다"며 "신규 투자자는 적립식 형태로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향후 집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이 과도하게 오르게 되면 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다. "일부에선 집값을 억누르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논리입니다. 금리 인상은 말 그대로 위기가 끝났다는 중대한 시그널입니다. 아직 위기가 진행 중이고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쉽게, 그리고 큰 폭으로 이뤄지긴 힘들 겁니다."
◆현금화 출구전략을 짜라
유 본부장은 4분기 금융시장 상황을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 보면 그동안의 급등세가 진정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원금을 회복한 펀드 투자자라면 일단 현금화(cash out)해서 수익을 챙긴 다음에 적절한 저가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게 좋다"며 "신규 투자자는 적립식 형태로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향후 집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이 과도하게 오르게 되면 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다. "일부에선 집값을 억누르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논리입니다. 금리 인상은 말 그대로 위기가 끝났다는 중대한 시그널입니다. 아직 위기가 진행 중이고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쉽게, 그리고 큰 폭으로 이뤄지긴 힘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