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신상품] 연회비 200만원… 아무나 가입 못해

삼성카드가 연회비 200만원짜리 고품격 프리미엄 카드인 '라움'(RAUME)을 출시했다. 국내외 여행·쇼핑·교육·문화·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개인비서(컨시어지·concierge)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 하지만 연회비가 비싼 데다, 소비자가 원한다고 해서 발급받을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다.

◆연회비 200만원짜리 카드

'라움'은 '공간'을 뜻하는 독일어다. 삼성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구현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만여개 제휴가맹점과 1000여명의 직원을 둔 세계 1위 컨시어지 업체 퀸터센셜리(Quintessentially)와 제휴했다. 삼성카드는 ▲세계 주요 도시의 최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 요리사(셰프)와 만나고 ▲유명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 티켓을 구하고 ▲해외 희귀 명품을 구매하는 등의 서비스를 편안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 해외공항 VIP 의전, 특급 호텔·백화점 VIP 서비스 등 각종 부가서비스가 기본 제공된다. 골프 프로와 동반 라운드를 하며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카드는 금속 재질에 진주 조개를 얇게 입히고 다시 박막 금속으로 무늬와 글자를 처리하는 수공예 방식으로 생산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더 블랙'과 한판 승부

연회비 200만원짜리 카드의 원조는 현대카드 '더 블랙'(the Black)이다. 항공권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와 호텔 이용권 등 부가서비스에 와인전문가 젠시스 로빈슨 등 명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로 현재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삼성카드 라움은 특히 컨시어지를 통한 해외 서비스에 주안점을 뒀다. 삼성카드 역시 정기적인 특별 이벤트를 열어 초우량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전략이다.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만 이용해도 연회비를 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고객이 원한다고 해서 가입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삼성카드 내부의 '라움위원회'가 재산과 사회적 위치 등을 고려해 발급 여부를 심사해 먼저 연락하거나, 이미 가입한 회원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카드가 발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