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금값이 치솟은 지금, 장롱 속 금을 팔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더 사야 하는 것일까.
금값 전망은 ‘금빛’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 시세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서울신문은 8일 보도했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좀 더 확실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데다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유태원 삼성선물 상품선물팀장은 “세계적으로 달러약세를 예상하는 공감대가 생기는 반면 금 이외에 마땅한 대안은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금값 상승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달 국제 금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이 400t의 금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 전량 매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국내 금값에는 환율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국제적으로 금값이 아무리 오른다 해도 그만큼 환율이 내려가면 국내 금값은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환율 전망은 하락 진단이 우세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100원대 중반을 마지노선으로 봤던 전문가들도 연말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인정한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변수이겠지만 달러 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팀장은 “장롱 속 금은 나중에 팔아도 손해나지 않으니 그냥 두되 (금 투자에)막차는 타지 말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는 “특히 실물투자는 13%가량의 부대비용(부가세+수수료)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손해가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