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웨딩드레스, 반쪽만 공개 왜?

故 장진영이 생전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제14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9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피프 필리지에 장진영 추모부스를 대중에 선보였다.

고인의 애장품과 사진들이 가지런히 전시된 가운데, 투피스 스타일의 웨딩 정장이 마네킹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하의 없이 상의만 진열된 반쪽 공개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마네킹의 허리가 고인보다 두꺼워서 치마가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장진영의 웨딩 정장은 크리스찬 디오르의 핸드메이드 투피스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화이트 자켓 상의에 일일이 수작업 비즈 장식을 더해 럭셔리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돋보였다. 하의는 A라인 스커트인데 고인은 44 사이즈라, 55사이즈 체형의 마네킹이 소화할 수 없었던 것.

소속사 측은 "고인이 지난 7월 26일 미국 네바다 주의 한 교회에서 남편과 결혼식을 올릴 때, 이 옷을 입었다. 마지막까지 아끼던 유품인데 예상치 못한 일로 온전히 다 공개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장진영의 추모부스는 '천상의 레드카펫'을 컨셉트로 설치돼, 주위를 숙연케했다. 레드카펫 위에 구름을 떠올리게 하는 솜을 깔았으며, 한 가운데 실물 크기의 장진영 사진이 놓여있었다. 또 장진영 사진 주위에는 조명과, 카메라가 설치돼 천상의 레드카펫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고인을 연상케 했다.

유품으로는 평소 좋아했던 DVD와 책들이 양 옆에 진열돼 있었다. '닥터지바고''어웨이 프롬허''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레지던트 이블' 등 DVD와 '긍정의 힘-실천편''나는 왜 이세상에 존재하는가' 등 철학서적, 고인이 표지로 나선 영화 잡지 등이 있었다. 청룡영화제 시상식 당시 입었던 화려한 롱 드레스와 구두, 애장품인 선글라스 두 점도 자리를 차지했다.

부산영화제는 9일과 10일 장진영 추모전을 연다.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청연''싱글즈''소름' 등을 상영하며, 이중 10일 낮 12시 30분 해운대 메가박스에서는 배우 정찬과 권칠인ㆍ 윤종찬 감독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관객을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신인 가수 알리는 장진영이 생전 좋아했던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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