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진영 웨딩드레스 첫 공개...화보집-애장품 등 전시

　고 장진영의 웨딩 드레스가 최초로 공개됐다.

장진영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9일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PIFF빌리지에 장진영 추모부스를 마련했다. 이 곳엔 고인의 화보집을 비롯해 평소 사용했던 애장품과 영화 DVD, 책 등이 전시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7월 26일 남편 김영균씨와의 미국 결혼식에서 입었던 하얀 드레스다. 아쉽게도 드레스 전체는 공개되지 않았고, 상의만 전시됐다. 드레스는 크리스찬 디오르의 핸드메이드 투피스 의상이다.

소속사 측은 "마네킹의 허리가 치마 사이즈보다 커서 입힐 수가 없어 전시를 못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대신 추모 부스에는 웨딩 드레스 외에 고인이 가장 아꼈다는 드레스 한 벌이 더 전시돼 있다. 검은색의 화려한 롱 드레스는 장진영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입었던 옷이다. 그녀는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소름' '싱글즈'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청룡의 여인'이었던 장진영은 평소 청룡트로피를 가장 아꼈던 상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바로 곁에서 지키기도 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까지 장진영 추모전을 개최한다. '청연' '싱글즈' '소름' 등 그녀의 대표작을 상영하고 10일 오후 12시30분 해운대 메가박스에선 고인과 함께 작업했던 영화배우 정찬, 영화감독 권칠인 윤종찬 등과 함께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사진=김보라 bori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