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파워블로거의 편안하고 따뜻한 가족영화 3편

 

올해는 추석연휴가 짧아 많이 아쉽네요. 다들 가족들 만나 즐겁게 보내시고 계신지요. 언제나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세편 골라봤습니다. 소개시켜 드리는 영화들은 가족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말 그대로 편안하고 따스한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스 리틀 선샤인' 입니다. 딸의 미소녀선발대회 참가를 위해 함께 떠난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가족 참 특이합니다. 기본적으로 서양의 단출한 가족이 아닌 할아버지와 삼촌까지 낀 대가족입니다. 거기다 이 구성원들 하나하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제대로 된 사람이 없는 가족입니다. 이러다보니 1박 2일의 자동차 여행이지만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참여하게 된 미소녀선발대회. 모두들 완벽히 꾸미고 나온 이 대회에서 많이 부족해 보이는 이들 가족입니다. 하지만,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이들 가족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원천은 바로 가족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다음은 연휴를 함께 보내는 가족 모임에서의 일을 그린 '댄 인 러브'입니다.

이 영화 역시 미국식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가족의 모임을 그 어느 모습보다도 따스하고 정겹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댄'을 보자면 부인과 사별하고 세 자매를 둔 싱글대디 입니다. 하지만 마냥 보살펴야만 하는 아이라고 봤던 애들이 이젠 어느덧 성장을 하였고, 이런 아이들을 과잉보호 하는 그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과 부딪칩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할 날이 없던 그에게 어느 날 다시 사랑이 찾아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랑이 심상치가 않네요. 설정이 좀 난감하긴 해도 가족들의 모습들과 잘 버무려지며 이야기가 소소하게 진행되어 갑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는 역시 사랑이라는 것이 있는 거겠죠.

참, 애니메이션 한편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입니다. 기적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말하듯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야만 기적일까요. 어찌 보면 행운이라 불리어 지는 것들과 우연들. 그런 작은 것들도 기적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도쿄시내 한 곳에 세 명의 노숙자들이 있습니다. 흔한 정형의 노숙자 '긴'과 가출여고생 '미유키', 그리고, 엄마를 꿈꾸는 게이 '하나'. 그 누구도 돌볼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인데, 어느 날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한 아기를 발견합니다. 가족이라는 의미를 잃어버린 노숙자란 신분인 이들인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이 없는 가족을 잃은 그 아픔을 너무나 잘 아는 이들이기에, 그들은 아기의 부모를 찾아 주기로 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명의 노숙자들. 하지만, 아기의 부모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어느새 이들 세 명은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란 이름을 이루게도 되고, 또 잃어버렸던 각자의 가족들과의 화해도 거두게 됩니다.

어떠신가요. 세 편 모두 충분한 재미와 함께 가족의 따스함과 소중함을 느껴보실 수 있는 영화들이랍니다.

　< lucid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