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극장가 '한류스타 3인방 3색대결' 후끈

정우성의 멜로냐, 이병헌의 액션이냐, 장동건의 코믹이냐. 10월 극장가가 세 거물급 한류스타의 자존심 싸움으로 화끈 달아오른다. 90년대 이후 '꽃미남 계보'의 적자(嫡子)들로 꼽히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빅3가 이 가을 제대로 한판 붙었다. 어느 배우의 티켓파워가 가장 강력할지 눈과 귀가 쏠린다. 장르도 각각이다. '호우시절'의 정우성은 서정적 멜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이병헌은 액션 느와르,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동건은 코미디다.

① 정우성 : 멜로

'호우시절' 中미녀스타 고원원과 호흡

셋 가운데 정우성이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놈놈놈'에서 이병헌과 함께 말 달리며 장총을 돌렸던 그가 8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에선 가슴 저리는 아련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중국의 미녀 스타 고원원과 호흡을 맞춰 어느날 문득 재회한 첫사랑에 흔들리는 남자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중국 청두의 아름다운 영상을 배경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② 이병헌 : 액션

'나는 비와…' 홍콩 암흑가 보스 변신

이병헌은 15일 개봉하는 트란 안 홍 감독의 다국적 스릴러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할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 일본의 기무라 다쿠야 등과 공연했다. 인터넷 예매 38초만에 매진돼 부산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홍콩 암흑가 보스 수동포로 변신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악당이지만, 어느날 자신의 곁을 떠난 연인 앞에서는 한없이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캐릭터다. 잔인함 속의 순수함이 빛난다.

③ 장동건 : 코믹

'…프레지던트' 4년만에 스크린 컴백

장동건은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연기에 도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는 22일 개봉하는 장 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최연소 꽃미남 대통령 역을 소화했다. 정치할 때는 더없이 강하고 확고한 신념에 가득 찬 젊은 지도자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음을 타는 대통령이다.

세 작품 모두 빅3에게 의미가 크다. 내년 감독 데뷔를 선언한 정우성은 '허진호식 멜로'를 통해 한층 깊어진 표정과 감성연기에 도전했고, 우위썬(오우삼) 감독 작품 출연에 앞서 영어 연기도 시도했다.

할리우드 진출작 'G.I. 조'를 통해 해외 인지도를 높인 이병헌은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국제적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

데뷔후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장동건은 '무극'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 주위의 관심이 높다. '태풍'과 '무극'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보여주는 코믹 연기는 어떨지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세 스타가 '총대'를 멘 작품들의 흥행 스코어는 어떨까. 올 가을 팬들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