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영화 '홍길동의 후예'서 500만원 수트 뽐내

이범수의 최첨단 히어로 수트는 얼마짜리일까?

새영화 '홍길동의 후예'에서 이범수는 홍길동 가문의 18대 후손인 주인공 홍무혁 역을 맡았다.

낮에는 고등학교 음악교사, 밤에는 몸에 쫙 달라붙는 검정 작업복을 입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의적이다.

배트맨, 엑스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이 주로 뉴욕이나 워싱턴 등 북아메리카 지역의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비해 이범수는 서울 토박이 '된장' 히어로다.

명색이 히어로인 만큼 최첨단 기능성 소재의 '맨복'은 기본이다.

이범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본 소설 속의 홍길동은 패랭이 모자를 쓰고 구름을 타고 다니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신비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속 홍무혁은 생활 밀착형 영웅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일반인인데 무예가 출중한 것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침투 잡업을 할 때 전문가다운 의상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특수 침투복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여러번 만들고 입어보고 수정한 끝에 완성됐죠. 맨 처음에는 장비를 넣고 꺼낼 수 있게 옷에 지퍼를 달았는데 완성품을 보니 퀵 서비스 배달원이나 낚시복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퍼를 없애고 소재를 달리 했어요. 근데 이번엔 잠수복처럼 나온 거죠. 몸에 밀착돼야 하는데 옷이 뜨니까 바람 들어간 잠수복처럼 보였어요. 빙상 스케이트 선수나 전신 수영복처럼 보이기도 했고."

고민을 거듭하던 중 마침 할리우드의 히어로 수트 제작 방식을 입수할 수 있었다.

"옷을 두겹을 만드는 거예요. 스파이더맨처럼 할리우드 배우들이 입는 히어로 수트를 보면 몸 좋은 사람의 틀을 떠서 만든 옷을 입고 있거든요. 이렇게 하면 어떤 자세를 취하든 근육 모양이 자리를 잡고, 팔을 굽혀도 1㎜의 접힘도 없어요. 그만큼 어마어마한 돈이 들고 제작과정이 긴 거죠."

영화 제작사에 따르면, 이범수가 입는 히어로복을 만드는데 500만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었다. 영화사 관계자는 "이범수씨가 영화를 찍는 동안 계속 운동을 하면서 식이요법을 하다 보니 살도 빠지고 몸 근육도 달라졌다. 몸에 맞게 조금씩 수정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총 여덟 벌의 옷이 제작됐다"고 밝혔다.

'홍길동의 후예'는 지난 6일 촬영을 모두 마치고, 다음달말 개봉 예정이다. 홍무혁의 연인 송연화 역은 이시영이 맡아 열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