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 "男男 키스도 男女만큼 좋던데?"
입력 : 2009.10.13 15:01
| 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 주인공 민석, 류상욱과 짜릿한 동성애 연기 |
"니가 조인성보다 잘 생겼어? 아님 조재현보다 연기를 잘 해? 너 대체 뭐야?"
배우 지망생은 고개를 떨궜다. 어렵게 현직 매니저를 만나 배우 데뷔를 위한 조언을 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혹했다.
"그래도 정말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계속 매달렸죠. 그 분 소개로 2005년부터 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할 게 너무 많았죠. 그러다 1년 뒤에 첫 오디션을 봤는데 운좋게 '나도야 간다'(SBS)라는 작품에 붙게 됐어요."
배우 민석의 연기 인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드라마 '사랑도 미움도', '아들 찾아 삼만리', 영화 '일편단심 양다리'(2007년에 찍었는데 개봉은 안됐다) 등에 출연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국내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극 '클로저', '다이닝룸'에도 참여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민석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다닌다. 현재는 휴학 중이다. 재주가 많다. 피아노와 드럼, 사이클은 전문가급이다.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대전까지 거뜬히 왕복한다.
중2부터 고3까지 5년동안 캐나다 유학을 다녀온 덕에 영어도 자유자재다. 부모와 떨어져 살았으니 요리도 척척. 이탈리아 음식에 조예가 깊다.
8일 개봉한 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에서는 주인공 원재 역을 맡았다.
10년 사랑을 지켜온 호정(조안)과 원재 사이에 남자인 동화(류상욱)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자기 남자친구가 동성애자라는 걸 모르던 호정. 어느날 두 남자가 '사지밀착형' 춤을 추다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는 광경을 목격하고 5000톤급 해머에 둔부를 강타당한다.
민석은 조안을 가리켜 "독한 계집애"라고 했다. "영화를 보면 바닷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가 11월이었어요. 말도 못하게 추웠죠. 오들오들 떨면서 '내가 이렇게 추운데 조안은 얼마나 힘들까' 걱정했죠. 체구도 작고 여성스럽잖아요. 근데 웬걸. 얘는 혼자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아무리 연기였다지만 남자와의 첫 키스, 민석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키스신 촬영 앞두고 '너 NG 내서 두세번 더 하게 되면 앞으로 안 볼 줄 알아' 이러면서 상욱이랑 서로 다짐을 했어요. 어색하고 초조하고 고민됐죠. 촬영 5초전에 상욱이한테 말했어요. '형만 따라와라, 니가 리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테니'라고. 한번에 오케이 해서 다행이었죠."
상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이지만 막상 해보니 우려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정말 솔직히 남자와의 첫키스, 정말 정말 정말 솔직히 그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키스 자체의 느낌은 여자와 키스하는 것과 견줘도 밀리지 않아요. 상욱이는 완전 아기 피부거든요. 제 수염 때문에 상욱이 기분은 좀 더러웠겠지만. 문제는 눈을 떴을 때죠. 눈을 뜨면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되는데 우린 그걸 참고 사랑하 듯 서로를 지그시 쳐다봐야 하니까."
민석은 '헬로우 마이 러브'를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거부감이 많았는데 이제 조금은 그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만나보지도 않고, 대화해보지도 않고 그들을 배타적으로 보는 시선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면서 작지만 그런 메시지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지망생은 고개를 떨궜다. 어렵게 현직 매니저를 만나 배우 데뷔를 위한 조언을 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혹했다.
"그래도 정말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계속 매달렸죠. 그 분 소개로 2005년부터 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할 게 너무 많았죠. 그러다 1년 뒤에 첫 오디션을 봤는데 운좋게 '나도야 간다'(SBS)라는 작품에 붙게 됐어요."
배우 민석의 연기 인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드라마 '사랑도 미움도', '아들 찾아 삼만리', 영화 '일편단심 양다리'(2007년에 찍었는데 개봉은 안됐다) 등에 출연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국내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극 '클로저', '다이닝룸'에도 참여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민석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다닌다. 현재는 휴학 중이다. 재주가 많다. 피아노와 드럼, 사이클은 전문가급이다.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대전까지 거뜬히 왕복한다.
중2부터 고3까지 5년동안 캐나다 유학을 다녀온 덕에 영어도 자유자재다. 부모와 떨어져 살았으니 요리도 척척. 이탈리아 음식에 조예가 깊다.
8일 개봉한 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에서는 주인공 원재 역을 맡았다.
10년 사랑을 지켜온 호정(조안)과 원재 사이에 남자인 동화(류상욱)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자기 남자친구가 동성애자라는 걸 모르던 호정. 어느날 두 남자가 '사지밀착형' 춤을 추다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는 광경을 목격하고 5000톤급 해머에 둔부를 강타당한다.
민석은 조안을 가리켜 "독한 계집애"라고 했다. "영화를 보면 바닷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가 11월이었어요. 말도 못하게 추웠죠. 오들오들 떨면서 '내가 이렇게 추운데 조안은 얼마나 힘들까' 걱정했죠. 체구도 작고 여성스럽잖아요. 근데 웬걸. 얘는 혼자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아무리 연기였다지만 남자와의 첫 키스, 민석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키스신 촬영 앞두고 '너 NG 내서 두세번 더 하게 되면 앞으로 안 볼 줄 알아' 이러면서 상욱이랑 서로 다짐을 했어요. 어색하고 초조하고 고민됐죠. 촬영 5초전에 상욱이한테 말했어요. '형만 따라와라, 니가 리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테니'라고. 한번에 오케이 해서 다행이었죠."
상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이지만 막상 해보니 우려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정말 솔직히 남자와의 첫키스, 정말 정말 정말 솔직히 그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키스 자체의 느낌은 여자와 키스하는 것과 견줘도 밀리지 않아요. 상욱이는 완전 아기 피부거든요. 제 수염 때문에 상욱이 기분은 좀 더러웠겠지만. 문제는 눈을 떴을 때죠. 눈을 뜨면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되는데 우린 그걸 참고 사랑하 듯 서로를 지그시 쳐다봐야 하니까."
민석은 '헬로우 마이 러브'를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거부감이 많았는데 이제 조금은 그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만나보지도 않고, 대화해보지도 않고 그들을 배타적으로 보는 시선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면서 작지만 그런 메시지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