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정우성, "나는 키스에 천부적 재능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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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의 천부적 재능을 보여드렸습니다."

톱스타 정우성의 등장에 부산 해운대가 들썩였다. 정우성은 15일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했다. 영화 '호우시절'에서 함께 열연한 중국 여배우 고원원, 허진호 감독과 함께 한 자리였다.

정우성은 '고원원과 현장에서 영어로 대화를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영어도 좀 섞고 중국어도 좀 섞었다. 실은 제가 중국어를 좀 한다"며 "근데 나중에는 제가 중국말을 잘 알아듣는 것 같으니까 고원원씨가 자연스럽게 중국말을 너무 빨리 해서 당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원원은 이에 대해 "정우성씨가 중국어를 너무 빨리 배워 나도 모르게 그런 경우가 있었다. 그전에 정우성씨가 자신이 '언어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오픈토크에 몰려든 팬들의 귀를 가장 쫑긋 세우게 한 부분은 호텔 러브신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회자는 '영화에서 가장 파격적인 장면이 호텔 러브신인데 어떻게 찍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허 감독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빨리 찍는다고 찍었지만 실제로 키스만 거의 서너시간 가까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마이크를 빼앗더니 "제가 키스의 천부적 재능을 보였다"고 응수했다.

다시 마이크를 돌려받은 허 감독은 "감독인 나도 호텔신을 찍으면서 많이 떨었다. 영화를 보면 둘이 잤는지 안 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원원은 정우성과의 키스에 대해 "감독님이 떨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너무 긴장이 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찍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호우시절'은 미국 유학시절 친한 친구였던 두 사람이 사랑인 줄 모른 채 헤어졌다 몇 년 후 중국에서 우연히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