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에 메가폰 캐머런 감독 3D 영화 일부 공개

'타이타닉' 이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2년 만에 연출한 3D 영화 '아바타'의 일부가 15일 공개됐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며 '타이타닉'에서도 캐머런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존 랜도는 이날 서울 CGV용산에서 일부 영상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작비 2900억원 규모의 이 초대형 SF액션극은 3D와 2D 두 형식으로 12월 17일 전 세계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영화 전반부에서 발췌한 것들로, 총 30분 분량이었다. '언옵테이니엄(unobtainium)'이란 자원의 보고(寶庫)인 행성 '판도라'에 파견된 제이크(샘 워싱턴)가 자신을 대신하는 생명체인 아바타를 조종하며 '판도라'를 탐험하는 내용이었다. 신장 3m, 푸른색 피부와 꼬리를 가진 아바타는 '판도라'의 원주민인 '나비족'과 같은 모습이다. 이들이 어울려 공룡을 닮은 괴수들과 싸우고 수㎞ 깊이 협곡 사이를 익룡을 타고 나는 장면들은 3D 촬영에 힘입어 매우 실감 나고 흥미진진했다. 영상공개 마지막에 주인공이 원주민과 함께 인간들에 대항해 싸우는 장면이 조금 나온 것에 미뤄 영화 후반부 스토리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존 랜도는 이 영화의 성과로 배우들이 전혀 분장을 하지 않은 채 외계생물체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을 꼽았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도 어느 정도 분장을 한 배우의 연기에다가 컴퓨터 그래픽(CG)을 입힌 것이지만, 이 영화에서 배우들은 맨얼굴로 연기했고 그 위에 CG로만 작업해 외계인 모습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들은 4시간 동안 분장할 필요 없이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고 연기했으며, 이 카메라에 찍힌 표정에 CG를 입혀 캐릭터를 완성했다"며 "이 영화는 '어비스'가 발전해 '터미네이터 2'가 되고 '타이타닉'의 기술이 '반지의 제왕'의 기초가 된 것처럼 영상기술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타이타닉'이 결국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이듯, '아바타' 역시 주인공과 스토리에 주안점을 둔 영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