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튀네] 장동건 '유쾌한 대통령'으로 돌아온 이유

"매번 죽고 다치고 … 다른 나 찾고 싶어"

2대8 가르마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에 그 답이 있다.

너무나 멋진 2대8 가르마를 빗어 넘긴 장동건이 대한민국 세 가상의 대통령 중 젊은 꽃미남 대통령 차지욱 역으로 돌아왔다. 시민이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처럼 장동건 역시 많은 팬들에겐 구름에 가려진 스타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통해 드러난 장동건은 상상 밖의 부드러움과 편안한 미소로 자신을 솔직히 드러냈다.

★외로운 프레지던트

-100만 번은 들었을 질문일 텐데, 결혼은 왜 안 하시나요?

▶(웃음) 독신주의자는 절대 아니에요. 30대 중반을 넘어가니까 외로움도 더 깊어지더라고요. 남동생이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았는데, 조카들이 정말 예뻐요. 조카들도 저렇게 예쁜데, 내 아이면 얼마나 예쁘겠어요. 조카들을 보니까 결혼도 아이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소개팅 같은 의도적인 만남을 갖기도 어려운 입장이니까 여성을 만나기가 더 어려운 거 아닌가요?

▶특별히 소개팅을 한 적은 없어요. 그동안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우연히 어떤 모임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여성분과 만남이 이뤄질 순 있겠죠. 그래서 이젠 여기저기 자꾸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가장 최근에 교제를 했던 건 언제인가요?

▶진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됐어요.

-이상형이라고 할까? 어떤 여성을 만나고 싶으세요?

▶어렸을 땐 외모를 많이 봤죠. 그런데 지금은 친구 같은 여자가 좋아요. 관심사나 공통점이 많은 사람이라 대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취미 생활을 같이 즐길 수 있는, 특히 야구를 좋아하고 골프도 같이 칠 수 있는 사람. 아! 나이는 너무 어리지 않고, 비슷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생애 첫 코미디 … 연기 앙상블 초점 어깨 힘뺀 장진 감독 연출력에 감탄

★코미디 프레지던트

-생애 첫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그동안 제가 찾던 종류의 시나리오였어요. 전엔 영화에서 매번 죽고, 힘든 캐릭터를 했는데 이젠 다른 방식으로 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왜 장진 감독의 영화인가요?

▶장진 감독님이 사석에서 시놉시스를 얘기한 적이 있어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중에 시나리오 나오면 꼭 보여달라'고 했죠.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결정을 했죠. 장진 감독님 영화의 특성인데, 배우가 아니라 상황이나 이야기가 웃음을 줍니다.

-그럼 전작들과 연기하기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제 영화 중 가장 고생 안 한 작품이에요.(웃음) 그럼에도 힘들었던 건 조연들과의 앙상블이었어요. 전 대통령이라 가운데 있는데 비서관, 북한 밀사 등 많은 배우들이 잠깐 나와서 2~3신 연기하고 바로 빠져요. 제가 연기 잘하는 조연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됐고요.

-혹시 '장진 사단'에 들어갈 의향이 있나요?

▶왜 '장진 사단'이 생기는지 알겠더라고요. 배우를 소모시키지 않고 연기를 끌어내는데 천재적이에요. 현장이 언제나 즐겁고 배우에게 만족감을 안겨줘요. 장진 감독님은 코미디를 한다면 유일하게 저를 맡길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감독입니다.

"배우 안됐다면 야구선수됐을 것… 동호회에선 내 실력이 가장 좋아"

★야구 프레지던트

-야구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해요.

▶1주일에 한번씩 야구하는 게 저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에요. 야구도 좋아하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노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꽃미남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서 장동건씨의 실력은 어느 정도예요?

▶야구 실력은 제가 제일 낫죠.(웃음) 투수인데 1~2년 동안은 시속 120㎞ 정도로 빠른 볼을 던졌어요. 그런데 점점 어깨에 무리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빠른 볼보다 변화구를 개발해서 제구력 중심으로 던지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완투도 하고 2주전에는 7회까지 던졌는데 무리가 없더라고요.

-야구 멤버들 특징 좀 알려주세요.

▶공형진씨는 최고의 멀티플레이어에요. 김승우씨는 타격이 좋아요. 유일한 스위치 타자죠. 지진희씨는 처음 야구를 시작했는데 동대문야구장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칠 정도로 빨리 성장했어요.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한 적이 있는데 집에서 타이어 묶어놓고 배팅연습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진모씨는 언더스로우 투수인데 1회 강판 아니면 완투예요.

-만약 배우를 안 했으면 뭐가 됐을 거 같아요?

▶어려서부터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선린상고와 군산상고가 경기한다면 난리가 날 정도로 좋아했거든요. 나중에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됐는데 지금도 당시 프로야구 개막전이 생생히 기억나요.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이종도 선수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스타 프레지던트

-할리우드 진출 작품인 '전사의 길'(전 제목 런드리 워리어)은 어떻게 됐나요?

▶저도 참 말씀드리기 미안한 게 개봉이 계속 늦어졌거든요. 아마도 내년 3~4월쯤에 개봉할 예정인데 이번엔 정말로 할 거 같아요.

-'전사의 길'은 어떤 영화인가요?

▶미국에서 가져온 가편집본을 봤어요. CG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재미있더라고요. 촬영을 스튜디오에서만 하고 그 위에 그래픽을 입힌 100％ CG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새로운 액션도 많이 시도했고, CG가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많이 돼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신비주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인적 신비감은 유지하고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서 관객과 만나는 게 좋아요. 너무 사적인 모습이 공개되면 관객들의 작품 속 인물 몰입에 방해가 돼요. 연기를 위한 좋은 의미에서의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