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남긴 아쉬움 3가지

[부산=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화려한 막을 올렸던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몇 가지의 아쉬움을 남기며 폐막했다.

'제14회 부산 국제영화제'가 16일 오후 7시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8박9일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부산 국제영화제'는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세계적 스타들이 참가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인 355편이 상영되는 등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아쉬움들은 남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것은 매년 지적되고 있는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이다.

주최측의 진행은 물론 지난해보다는 상당히 나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초유의 사태는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노점상들이 확성기를 동원해 '각설이 타령' 등 노래를 크게 틀어 영화상영을 방해한 것.

또 유명 배우와 관객과의 대화인 오픈 인터뷰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수 차례 봉쇄되면서 이와 관련한 잡음이 일었다. 아울러 PIFF 조직위 측의 ID카드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등 내, 외신 기자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두 번째 아쉬움은 영화 중심이 아닌 스타 중심의 영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부산 국제영화제'에는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해외 스타뿐 아니라 장동건, 이병헌 등 국내 외 스타 150여 명이 총출동했다. 팬들로서는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정작 영화제의 중심이 되어야 할 영화는 실종된 느낌이었다.

장진 감독 역시 8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소감을 짧게 말할 테니 조쉬 하트넷의 얼굴은 안 비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스타 중심의 영화제에 대한 불편함을 돌려서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대형 스타가 있어 더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정작 '부산 국제영화제'가 어떤 상을 수여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단점이 생겨났다.

부산영화제가 남긴 마지막 아쉬움은 바로 개막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폐막식이었다.

개막식에서 수많은 별들이 레드카펫을 빛냈던 것과는 달리, 폐막식에서는 스타들의 얼굴을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개막식에 포커스를 맞춰 활동한 후 돌아가기 때문이다. 국내스타 중 폐막식 레드카펫을 지킨 스타는 '호우시절'의 정우성만이 유일했다.

이에 '부산 국제영화제'가 깐느,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같이 모두가 인정받는 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폐막식에도 내실을 기해야 된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제14회 부산 국제영화제'는 박상민과 김혜선이 사회를 맡은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부산 국제영화제'는 부분적인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체적인 면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이러한 아쉬움들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인 영화인의 축제로 발돋움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