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콧수염만 기른 이유는..."

'나는 비와…' 감독, 면도 지시… '놈놈놈'동시촬영 때문에'중도'선택

　이병헌의 콧수염에 얽힌 비화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병헌은 최근 개봉한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는 홍콩 마피아 수동포 역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콧수염만 기른 상태에서 찍은 영화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홍콩 촬영 당시 중국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함께 촬영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트란 안 홍 감독은 이병헌에게 수염을 깨끗이 밀 것을 주문했다. "그렇게 되면 '놈놈놈'의 분장팀에서는 난리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양쪽 팀의 적정선이 뭘까를 생각했죠. 그렇다고 턱수염만 있는 것도 웃길 것 같고."

이병헌은 고민 끝에 중도를 택했다. 턱수염은 밀어 버리고 콧수염만 남기기로 한 것이다.

이병헌은 "지금 보니 콧수염만 있는 수동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트란 안 홍 감독의 실제 부인과 러브신을 찍는 장면에서, 심지어 부부의 아이들까지 데려왔더라. 무척 난감한 상황이었고, 찍기 힘들었던 장면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