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49재, 가족들 오열 속 치러져

故 장진영의 49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주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새벽은 날씨가 흐렸으나, 추모식 직전 하늘이 개어 한결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49재는 고인의 남편 김영균씨와 유가족, 친인척 등과 사진작가 조선희, 소속사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함께했다.

특히 김영균씨는 왼손 넷째와 새끼 손가락에 아내와 자신의 결혼 반지를 나란히 끼고 참석해 마음을 아프게 했다.

49재는 추도를 위한 찬송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49재 자체가 불교식 제사 의례이기는 하나, 크리스천인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반영해 교회식으로 치러지게 됐다. 고인을 기리기 위한 성악 삼중창이 울려퍼지자, 추모관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예배 중에는 시인 천상병의 대표 시 '귀천'이 읊어졌다. 하늘로 돌아간 장진영을 화자에 비유한 시였다. 추도사가 이어지며 고 장진영의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도와 함께한 예배 후에는 고 장진영의 부친 장길남씨의 인삿말이 있었다. 장길남씨는 "바쁘신 와중에 진영이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발걸음 해줘서 감사하다. 사랑하는 딸 진영이를 떠나 보낸 지 49일이 되는 날인데, 먼 발치에서 밝게 웃으며 아버지를 부르며 달려올 것 같아 가슴이 저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환한 미소를 볼 수 없겠지만 항상 함께하고 있다고 믿을 것이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고 장진영의 팬클럽 제이로즈의 추모사 낭독도 있었다. "배우같지 않고 친구 같던 누나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면서 "배우가 팬의 고민 상담을 해준 사람은 누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장진영을 회상했다. 팬클럽 추모사 낭독을 끝으로 추모재는 막을 내렸다.

고 장진영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위암 투병 중 9월 1일 사망하여 슬픔을 안겼다. 출연작으로는 영화 '소름'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이 있으며 SBS 드라마 '로비스트'가 그의 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