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제작보고회 신현준 "대마-원조-음주만 안했어요"

지난달 '매니저 폭행사건' 소회 밝혀 눈길

"진실여부 떠나 사건사고 정말 많은 배우- 조심하며 살겠다" 강혜정"키스신서 오빠 코가 입보다 먼저 닿아" 해프닝밝혀

　"'장군의 아들' 데뷔 이후 박찬호보다 신문 1면에 더 많이 난 것 같네요."

신현준이 2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킬미'의 제작보고회를 통해 지난달 발생한 폭력 시비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신현준은 "진실이든 아니든 정말 사건 사고가 굉장히 많았던 배우였던 것 같다. '장군의 아들'로 데뷔 이후 20년인데, 그동안 박찬호보다 1면에 더 많이 나왔다"며 "그러고보니 대마랑, 원조(교제), 음주만 안 했다. 늘 조심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지난 폭행 사건 때문에 공식석상에 나오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신현준은 영화에 등장하는 강혜정과의 키스신에 얽힌 사연도 소개했다.

"그동안 출연한 영화마다 키스신이 있었는데 제 코 때문에 늘 NG가 났어요. 자를 수도 없고. 이번 영화 키스신 때도 혜정씨가 제 코에 찔리고 피부가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참 죄송하게 생각해요. 사실 요즘도 성형외과에서 공짜로 코(수술) 해주겠다고 전화는 오는데 이미 제 코가 알려져 있고 수술 해도 웃길 것 같아서.(웃음)"

강혜정 역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입술보다) 코가 먼저 닿아서 무척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강혜정과 함께 영화를 찍게 해달라고 새벽 기도를 다닌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영화에 제가 먼저 캐스팅됐는데 꼭 혜정씨가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새벽기도를 나갔다. '기도발'이 잘 안 먹혀서 늙은 저의 어머니께도 부탁해 새벽기도를 같이 다녔다. 우리 모자가 함께 기도를 다닌다는 얘길 듣고 혜정씨도 흔쾌히 같이 일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강혜정과 타블로의 결혼에 대해 특유의 재치를 곁들여 덕담을 했다. "좋은 분과 예쁜 사랑 하게 돼 축복한다"면서도 "강혜정씨랑 함께 일하면서 좋았는데 다른 사람 애기를 가졌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간담회 도중 '절친' 정준호를 걸고 넘어지기도 했다. "사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에게 묻혀 보이지 않는 정준호가 먼저 장가를 가고 나서 (제 결혼도) 생각해봐야죠. 그나저나 정준호 참 걱정이에요. 드라마를 잘못 선택한 것 같아서."

영화를 연출한 양종현 감독은 "(신현준은) 자신의 위치와 경험에 비해 늘 배울 자세가 되어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매니저에겐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늘 감독의 말을 경청하는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신현준은 이 영화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생계형 직장인 킬러 현준, 강혜정은 7년 사귄 남자한테 차이고 자살을 결심한 여자 진영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