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이 미실의 카리스마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매서운 눈빛과 차분하면서도 좌중을 휘어잡는 목소리까지 고현정의 미실에 한치 모자람이 없었다. 한채영은 다음달 초 공개되는 영화 '걸프렌즈'의 티저 예고편에서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을 패러디했다. 유사성을 높이기 위해 '선덕여왕' 세트를 빌렸다. 의상도 드라마 출연자들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의상 네 벌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1000만원대에 달한다.
티저 예고편 촬영을 지켜본 영화사 관계자는 "한채영의 연기력에 놀랐다"며 "눈빛 연기나 표정이 고현정씨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매서웠다"며 칭찬했다. 한채영은 최근 용인 MBC 드라마세트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주얼적으로만 따라했을 뿐이지, '선덕여왕'의 스토리 자체를 패러디한 건 아니다"라며 "재미로 패러디한 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고현정 등 '선덕여왕' 출연진을 의식한 듯 "우리가 패러디를 하면서 코믹하게 풀어갔는데 정작 '선덕여왕' 팀에서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싶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영화 '걸프렌즈'는 한 남자(배수빈)를 놓고 세 여자(한채영 강혜정 허이재)가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